No. 1616 [칼럼니스트] 2016년 8월 1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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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세 나라 여행1 - 기대를 안고 떠나다
박강문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동유럽 세 나라 여행1 첫쨋날(2016년 8월 3일, 수요일) 맑음. 서울-빈.

하나투어 동유럽 삼국 ‘클림트의 키스’ 7박9일의 패키지 여행. 가는 곳은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인데, 동유럽이라기보다 중유럽이라 불러야 더 타당할 지역이다. 아무튼 그 쪽은 처음 가보는 데여서 마음이 설렜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과 플리트비체 등을 꼭 보아야 한다는 지인의 권고가 있기는 했지만, 나는 그보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가 활동한 음악의 나라, 프라하 학파가 일어나고 카프카가 글을 쓰던 도시, 동양 출신인 굳센 머저르 사람들의 터전 등에 관심이 더 많았다.

일정이 빡빡하지 않고, 이른바 ‘깊이와 여유가 있는’, ‘클래식 여행’, ‘명성 있는 국제적인 체인 호텔에서 품격있게 즐기는’, ‘10-25명의 인원으로 번잡하지 않은’ 등등의 홍보 문구에 끌리기도 하여 이 패키지를 선택했다. 같은 날수에 다섯 나라를 도는 여행도 있으나 너무 “찍고,찍고...” 하는 바쁜 일정이라 생각되었으며 세 나라쯤이 무난한 것 같았다. 호텔을 모두 4성급으로 해 준다고 돼 있어 마음이 놓였다. 패키지 여행 경험자들의 열악한 숙박시설에 대한 불만을 더러 들은 바 있다. 기대를 품고 떠나는 이 여행이 과연 여행사가 내건 만큼 실현되었는지는 차차 밝히겠다.

동유럽 세 나라 여행 경로 - 촐처: 하나투어

콜택시 바로바로(02-555-5858)에 전화하여 점보택시를 보내 달라 하였더니 하나모범 점보택시(010-7589-8100)가 와서, 아침 9:30 거기 짐을 싣고 우리 내외는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로 향했다. 점보택시는 기본 6천원, 콜비 1천원이라고 했다. 기본요금 거리였으나 운전기사가 점잖아 보여, 1천원을 보태 8천원을 주었다.

도시공항터미널에서 출국 절차를 밟고 짐을 붙인 뒤, 10시15분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갔다. 교통 소통도 원활하여 공항에 예상보다 일찍 닿았다. 시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쉬었다가 탑승구로 가기로 했다. 라운지를 안내판에서 찾기가 쉽지 않아, 안내원에게 물었더니 11번 게이트 가까이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있다고 하여 한 층 올라가 찾아보았다. 가 보았더니 바로 가까이는 보이지만 건너편에 있어 다시 한 층 내려간 뒤에 그쪽으로 한 층 올라가야 했다. 라운지에 입구에 갔으나 거기는 1등 승객 전용이라 들어갈 수 없고 다른 데로 가야 한다고 직원이 말했다. 이러는 동안, 의외로 시간 허비가 많았다. 우리는 라운지 휴식을 포기하였다.

인천공항 보안 검색은 몇 년 전에 비하면 더 간소해졌다. 검색문 통과할 때 신을 벗게 하지 않았다. 액체나 겔 용기 휴대에 대한 제한도 조금 누그러졌다. 게이트22를 통해 비행기에 올랐다. 여행사측 인솔자를 비행기 안에서 만났다. 여행 참가 손님은 22명이라고 했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보잉777-400 비행기 좌석을 정할 때 보니 배열이 세로 아홉 줄, 즉 왼쪽 세 줄, 중앙 세 줄, 오른쪽 세 줄로 돼 있다. 창변 좌석의 이점을 포기하고 우리 부부는 중앙 세줄에 있는 좌석 중에서 붙어 있는 좌석 둘을 택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화장실 가기 편하니까.

한국 시간으로 잘 시간에 되자 기내 불을 껐다. 창변 좌석의 한 아가씨 승객이 창 커튼을 올리고 밖을 내다볼 때마다 기내가 밝아져 신경이 쓰였다. 남에 대한 배려가 모자란 행동이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오후 한 시에 떠서 11시간 넘게 날아 오스트리아의 빈 공항에 닿았다.그 동안 비행기 안에서 두 끼를 먹었다.

빈 현지 시각 오후 다섯시쯤, 날씨가 맑았다. 그러나 그 뒤 전체적으로 보면 오스트리아 날씨는 우리를 배반한 적이 많았다. 빈 공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인솔자 한 명과 여행자 22명을 이번 여행 내내 태우고 다닐 크고 긴 버스가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차체에는 GLOBUS라고 씌어 있었다. 좌석이 넉넉하고 차내가 깨끗했다. 키가 큰 백인 운전기사 인상이 좋았다. 그는 폴란드인이고 버스도 폴란드 회사 소속이었다.

우리가 동유럽 여행에 나서 처음 묵은 호텔은 Renaissance Wien Hotel (주소 Linke Wienzelle/Ullmanstrausse 71, 1150 Wien, 전화 +43 (0) 1 89 102-0, 팩스 +43 (0) 1 89 102-813, 지하철 Meiding Hauptstrasse (U4)). 원래 우리가 경비를 입금할 때 받은 정보에는 ‘Hilton Garden Inn Vienna South 또는 미정(4성급)’이었으나 바뀌었다. 호텔 시설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실내는 깨끗하고 다리미, 커피포트가 갖춰져 있었다. 에어컨 성능도 좋았다. 실내가 서늘해, 잘 때 에어컨을 껐다.

다만, 호텔이 빈의 도심에서 멀고 한적한 곳이어서 저녁이나 아침 일찍 거리에 나가 산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여기서 하룻밤만 자고 아침 먹은 뒤, 바로 멜크를 거쳐 잘츠카머굿, 잘츠부르크로 떠나게 되어 있고, 마지막 일정에 다시 빈을 들르게 돼 있으므로, 호텔 위치가 불만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빈에 내려서는 호텔 들기 전에 도심에 있는 이가(IE GA)라는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러니까, 착륙한 뒤 처음으로 먹은 것이 한식이었다. 상에 나온 김치찌개에 돼지불고기는 둘 다 돼지고기 요리라 상차림 감각이 좀 뭣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반찬 맛은 산뜻하지 않았다. 아, 시원한 열무김치에 깔끔한 콩나물국만 나와도 얼마나 좋았을까.

첫날은 관광 프로그램 없이 지나갔다.

- 2016.08.13

동유럽 여행기 목차

  • 동유럽 세 나라 여행1 - 기대를 안고 떠나다
  • 동유럽 세 나라 여행2 - 재활용 널
  • 동유럽 세 나라 여행3 - 호엔 잘츠부르크 요새의 '사랑의 동굴'
  • 동유럽 세 나라 여행4 - 빵 속에 담긴 수프
  • 동유럽 세 나라 여행5 - 블타바강, 카프카
  • 동유럽 세 나라 여행6 - 대단한 머저르
  • 동유럽 세 나라 여행7 - 우아한 궁전 음악회
  • 동유럽 세 나라 여행8 - 또 모차르트, 드디어 클림트
  • 동유럽 세 나라 여행9 -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