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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13년 6월 16일 제1585호 악기점, 카바레 그리고 서당 악기점과 서당은 소 닭 보듯이 서로 무덤덤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악기상가 사람들은 내심 서당을 괴상하게 보고 있다.
서당과 같은 층에 극장이 있으며, 몇 년 전까지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카바레도 있었다. 극장, 카바레, 악기상이 모인 곳에 서당이 끼어 든 것이다. 카바레가 있을 때 해질 무렵 춤추러 가는 사람들과 서당 가는 이들(야간 과목 수강생)이 함께 승강기를 타면 물과 기름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카바레 주 고객은 근처 시장 남녀 상인들이었는데 하루 일을 마치고 즐기러 가는 이들은 기쁨과 활기가 넘쳐났다. 반면 서당 사람들은 대체로 무표정한데다 조용하니 매우 대조적이었다.
여성들이 특히 그랬다. 두드러진 차이는 가방에 있는 것 같았다. 춤추러 가는 이들은 다채로운 백을 메고 다니는데 한문 배우러 가는 여성들은 대부분 책가방을 가지고 다닌다. 책가방은 여성의 매력을 해치면 해쳤지 아름다움을 북돋아 주는 물건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미모가 출중한 여자라도 책가방을 들면 꼭 전도사 같으니 말이다.
캬바레와 서당이 약 30m 정도를 사이에 두고 본업이 시작되면 가관이었다. 한쪽에서 밴드 소리 요란하게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하고 쿵쾅대면 이쪽에서는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 열호아...’하니 지나가는 개도 어리둥절할 노릇이었다.
[칼럼니스트] 2013년 6월 16일 제1584호 겉모습 공자에게는 담대자우(澹臺子羽)와 재여(宰予)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이들이 가르침을 받으러 왔을 때 담대자우는 외모가 너무 형편없어 재주와 덕이 박할 것이라 짐작했고, 재여는 언변이 고상하고 세련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겉보기와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한비자는 ‘용모만 보고 자우한테 실수했고, 말씨만 보았다가 재여한테 실망했다(以容取人乎 失之子羽 以言取人乎 失之宰予)’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열거했다. 공자 같이 지혜로운 사람도 이런 실수를 하는데 그보다 훨씬 떨어진 당시(전국시대) 군주들 안목으로는 결과가 뻔하다며 경고했다. ‘겉만 보고 사람을 임용하면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因任其身 則焉得無失乎)’
[칼럼니스트] 2013년 5월 13일 제1583호 개만도 못하구나 이번 학기는 ‘논어’ ‘소학’ ‘고문진보’ ‘묘도문자(墓道文字)’등을 읽는 중이라니 놀라는 기색이었다. ‘천자문’ 다음 ‘동몽선습’ ‘소학’처럼 차례로 가는 옛 서당과 달리 한꺼번에 공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미덥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잖으면 한문독해력 즉 문리(文理)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얘긴데 그건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이어 슬그머니 ‘고문진보’를 펼치면서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제갈량의 ‘출사표’였다. 다행히 배운 적이 있던 글이라 적이 안심하고 읽기 시작했다. “선제창업미반이중도붕조하시고 금천하삼분에 익주피폐하니 차성위급존망지추야니이다. 연이나..(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 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然이나..)하면서 막 다음 줄로 넘어가려는데 곧 중단시켰다. “그러면 그렇지. 아직 개만도 못하구나.”
[칼럼니스트] 2013년 4월 24일 제1582호 한문 읽는 소리 한문은 소리 내서 읽는 성독(聲讀)을 학습방법의 최선으로 친다. 그래서 날마다 논어, 맹자 등 한문책을 큰 소리로 읽었는데, 그 할머니는 무당이 푸닥거리하러 가기 전에 하는 리허설쯤으로 알았던 것이다. 예전에 듣기 좋은 소리로 선비 글 읽는 소리, 다듬이 소리,아기 울음소리를 쳐주었다. 이른바 친환경 소리 베스트들이었다. 그런 대접을 받았던 소리가 무당푸닥거리 정도로 들리게 됐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칼럼니스트] 2013년 4월 23일 제1581호 표절과 用事 최근 논문표절 문제가 잇따르자, 일각에서 애국가 가사도 표절이라는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니 애국가를 폐기하거나 다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문서당 사람 대부분 다른 이유라면 몰라도 표절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