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10월9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제3호
서울칼럼니스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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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곬 인생]문화기획가 강준혁
김덕수의 사물놀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공옥진의 병신춤, 김숙자의 살풀이춤, 이매방의 승무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마당을 열어준 문화기획가 강준혁(姜駿赫.51)은 관심있는 이들이나 안다. 오늘도 대학로에서 벗어난 골목길에 숨은듯 자리잡고 있는 메타 스튜디오에서 조용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인다. 공연예술의 판도를 휘저어 온 그는 막상 완전범죄자가 시치미를 떼듯 담담한 어조다.
"문화에서 과속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경제도 과속 발전 끝에 거품이 빠지자 남는 것은 IMF구제금융뿐이었어 요. 다만 문화는 삶의 한 모습이기에 삶의 때가 묻기까지 더 오랜 기간 길러줘야 합니다"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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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의 한글
사용하는 문자가 많다고 해서 꼭 그른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언어가 더 풍부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한글로 표기하기 힘들거나 의미 전달에 장애가 있을 경우는 로마자,한자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이나 전문분야 용어 등 극소수 분야를 제외하면 한글로 표기 못할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그럼에도 한글은 곳곳에서 밀려나고 있다.거리의 간판부터 언론매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급속히 로마자가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외래어 아닌 외국문자가 활개를 친다.
외래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영국,미국처럼 외국어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풍부하게 하는 방법이 나쁘지 않다.우리도 뭐든지 소화해 국어로 받아들이면 된다.영어,일어,한자어로 뒤범벅이 된 우리 언어현실을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자세를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 보기>

언어생활의 가면
우리 문자생활은 참으로 복잡하다. 체계가 다른 문자를 서너가지나 섞어 쓰는 국민은 이 지구상에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어지간히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중략...)
우리는 문자 뿐만 아니라 외래어 사용에서도 매우 너그러운 사해동포주의자가 된다. 우리말로 옮기려 하기보다는 원어 그대로 가져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
가령 '컴퓨터'라는 말을 그대로 쓰는 국민은 영어사용국민을 빼놓고 우리하고 일본 밖에는 없다. 프랑스인은 컴퓨터를 '오르디나퇴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질서, 정돈, 명령 등의 의미가 들어있다. 소프트웨어는 '로지시엘'이라고 하며 논리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중국인은 더 멋진 말로 옮겼다. 컴퓨터는 '電腦', 프트웨어는 '軟件'이라고 한다. 하드웨어는 '硬件'이다.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이 컴퓨터를 '셈틀', 소프트웨어를 '무른모', 하드웨어를 '굳은모'로 쓰기를 주장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영화 제목은 이제 완전히 번역하지 않기로 한 듯하다. '인디펜던스 데이', '에어포스 원','데이라잇', '너티 프로세서', '랜섬', '바운드', '나이스가이', '섀도우 프로그램', '어페어 플레이'...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