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정과 예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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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교수 입시부정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검찰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수험생의 실기시험 점수를 높여준 혐의로 음대 교수 1명을 구속한 데 이어 서울 지역 6개 대학 음대 교수 10여명이 입시 부정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 사 중이다. 입시철에 터진 이 사건이 행여나 대학입시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가져올까 걱정된다.오로지 학과시험 성적만으로 수험생을 한 줄에 세웠던 예전과 달리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현 재의 대입 전형방법은 대학에 대한 신뢰를 그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 이다.실기 시험 점수가 조작될 수 있다면 수능과 내신을 제외한 다른 많은 평가항목의 점수도 대학에서 조작될 수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이제 대학 입시부정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벗어났으나 유 독 예체능계 대학에서는 아직도 말썽이 그치지 않고 있다.잊혀질 만하면 예 체능계 입시부정이 터져 나온다.명문대학의 유명 교수들도 포함되는 사건들 이다.왜 그럴까. 실기시험이 합격을 좌우하는 예체능계에서는 평가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 그만큼 유혹이 많다.특히 어려서부터 실기를 연마해야 하는 음악의 경우 스 승과 제자가 인간적으로 얽히고 대학입시에서 그런 관계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그동안 입시부정에 연루된 유명교수들 가운데는 오페라단이나 무용단 등 별도의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예술시장이 좁은 한국에서 오페라단이나 무용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재정적 출혈을 의미한다.어느새 우 리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예능계,특히 음악교육을 받기 어렵다는 통념이 굳 어지게 됐다. 대학교수들이 실기시험과 관련된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그토록 어렵다면 유 혹을 차단할 근본적 제도개선을 생각해 볼 만하다.예체능계를 기존대학에서 아예 분리·독립시키자는 의견도 나와 있다.종합대학안에 단과대학이나 학과 또는 계열로 있는 지금의 예능교육 체제가 소질도 없는 학생까지 유명대학 간판을 따기 위한 지원 수요를 유발하고 그 가수요 속에 부정과 비리가 끼어 든다는 것이다.일리 있는 주장이긴 하나 현실적으로는 과격하게 들린다. 마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국립예술대학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작업이 진행 중 이다.‘문화의 세기’를 선도할 예술분야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같 은 역량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골목의 학원처럼 ‘각종학교’라는 취약한 법 적 위상이 더이상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정식대학으로 승격시켜 21세 기형 예술교육에 앞장서도록 한다는 취지다.한국예술종합학교가 국립예술대 학으로 승격하면 본래의 취지와는 별개로 현재의 종합대학 예능계 입시에 대 한 가수요가 줄어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 任英淑 논설위원 ysi@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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