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장군이 자기 아들을 위해서 행한 유명한 기도문은 이렇게 진행된다. "내 아들로 하
여금 자기가 무력할 때 그 사실을 알만큼 강하고, 스스로 두려울 때 분발할만큼 담대한 사
람이 되게 하옵시고, 또한 그로 하여금 패배를 당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뜻을 굽히지 않으
며,승리를 얻어서는 겸허하고 정중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중략) 그로 하여금 무사안일주
의의 길로 가게 하지 마옵시고, 어려움과 투지의 긴장과 고무 속에 몰아넣어 주시옵소서(후
략)"

 자식에 대한 참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이만큼 가슴에 와닿게 제시한 글은 드물다. 그래
서 웬만한 집이나 사무실에 가면 이 글이 걸려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감동하고 
마음 속 깊이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 하겠다.

 이외에도 자식교육에 관한 명언들은 많다. 아이를 가르칠 때 매로 때리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 가슴을 때릴 것이다,이쁜 자식 매 한번 더 때린다,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
이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어느 부모든지 이런 말들
이 지닌 경고를 잘 알고 있다. 자식은 무릇 그렇게 키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의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까지 고통과 패배 앞에서도 쉽게 
꺾이지 않고 분발하여 다시 일어서는 감투정신이 뛰어나고, 성숙한 사고방식과 참된 능력으
로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마땅하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현상은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 왜 생각과 행동이 다른가. 버나드 쇼의 말
처럼 자식을 기르는 부모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본래 적성검사가 불가능하여 아무나 부모가 
되기 때문일까.

 그래도 유독 자녀교육만 시대를 거슬러 뒤로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군입대 풍경을 들 수 있다. 다 커서 조국을 지키러 가는 아들을 눈물 질질짜며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이 부대 앞까지 따라가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그리 되지 않는다. 코
흘리개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는 것도 아닌데 그 무슨 꼴인가.

 과잉보호의 모든 것이 여기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시절까지 얼마나 자식들을 끼고 돌았으면 부모는 물론 국민과 나라의 재산 및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러 가는 아들이 그렇게 못미더울까.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절대 빈곤에서 헤매던 1950, 60년대 이전에는 자식의 과잉보호는 극소수 집에서만 있었다. 
부자집 외아들이나 자손이 귀한 집 애들이 대체로 그런 속에서 자랐고 옛말 그른 것 없음을 
증명하듯 그들 대부분은 자생능력 부족으로 뒷날 고생을 했다.
 그러나 살림들이 좀 나아지면서 과잉보호는 전반적인 현상이 되어 갔다. 부모들의 학력수
준이 높아지고 의식도 예전보다 성숙하면 달라져야 할텐데 오히려 반대가 된 것이다. 물론 
사회치안이 과거에 비해 불안해지고 주변환경의 위험도가 높아진 탓도 크다. 

  그렇더라도 과잉보호는 진정한 자식사랑이 아니다. 어린 새끼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 다
음 살아남은 놈만 기르는 호랑이만도 못할 이유가 없다. 더 험악한 환경에서도 과잉보호는 
결국 자식의 생존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호랑이도 아는데 인간이 몰라서야 되겠는가.

 일차적으로 어머니가 되는 길에 가장 중요한 여고교육 과정을 획기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
다는 일부 주장은 그래서 우리가 귀담아 들을만 하다고 하겠다. 오늘날 자식교육의 상당부
분을 주부들이 맡고 있는데 여고 교과과정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별로 없고, 여성들 자체
를 강인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드물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 아닌가 한다. 아울러 과
잉보호를 추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책들을 학교,사회,교육당국이 마련하고 실행함으로써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와 개인들이 살아남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