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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그해오늘은]
반세기 전의 '油戰'
당시 수상 모사데크는 국왕 팔레비를 몰아쳐 그 열흘 전에 '영국-이란 석유회사'의 국유화를 결정하더니 이를 단행한 것이다. 스위스에서 수학한 이 민족주의자는 '영국-이란'합작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영국의 노다지 회사를 빼앗은 것이다. 그럼에도 노쇠한 대영제국은 '다국적군'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모사데크는 무사하지 않았다. 그 2년 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주한 쿠데타로 그는 체포되고 망명했던 팔레비는 돌아온다. 팔레비는 돌아왔으나 석유회사는 영국이 아닌 미국의 석유 메이저들에게 돌아가고 그 뒤의 과정은 잘 알려져 있다. 이란의 경우만은 아니지만 석유 이익의 80% 이상은 메이저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는 '마이너'인 이란에게 돌아갔다. 그 돈도 대부분은 팔레비와 귀족층에게 돌아가 '마이너의 마이너'인 국민에게 돌아간 것은 오일 달러가 아닌 탄압이었다. 그 탄압에 앞장선 정보기관 사바크의 얼굴은 한 여성의 고문당한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 뒤이어 뱀이 든 상자가 들어왔다. 뱀꾼이라는 사내가 뱀을 꺼내 내 머리 위에 놓자 뱀은 목을 감기 시작했다…." 그 팔레비 정권이 무너지고 호메이니가 등장해 이란에서 반미 구호가 한창이던 1979년 이라크에서 집권한 사담 후세인은 미국에 반가운 존재였다. 물론 "미친×보다는 망난이가 낫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미친×이 사라지면 망난이를 혼내는 것은 토끼를 잡은 뒤에는 개를 삶아 먹듯 정해진 수순이다. 다만 개고기를 먹지 않는 그들은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몰라 '이라크의 자유작전'이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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