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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15:35) from 222.97.58.3' of 222.97.58.3' Article Number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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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짜 나이는 몇 살?
오늘 낮에 동지팥죽을 한 그릇 먹었다. 사람들은 "팥죽을 먹었으니 이제 한 살 더 먹었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동짓날에 팥죽을 먹으면 한 살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네 풍습이다.

내가 태어난 지는 오늘(12월21일) 현재 58년 11개월 20일쯤 되었다. 그러나 나의 생일이 음력으로 1945년12월2일 을유(乙酉)생이어서 일반적으로는 60살로 통한다. 서양식 나이로 아직까지는 58살인데 두 살이나 더 쳐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져 보면 나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되고 한 달이 채 안되어 음력설을 맞아 두 살을 먹었다. 29일만에 두 살이 되다니….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을까.

우리 풍습대로라면 이제 내 나이는 61살이 되었다. 아직 음력설은 한달 이상 있어야되고 , 양력설도 10일쯤 남았는데 말이다. 만 58살의 나이가 졸지에 환갑의 나이인 61살이 되어버렸으니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대체 나의 진짜 나이는 몇 살이란 말인가?

공자님은 나이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하여 "귀가 순해진다"고 했지만, "팥죽을 먹었으니 한 살 더 먹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1년 조금 뒤에 진짜 환갑, 즉 만 60살이 되더라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환갑잔치'는 당연히 생략할 것이다. <0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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