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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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20:53) from 211.211.88.232' of 211.211.88.232' Article Number : 88
Delete Modify 이규섭 Access : 8140 , Lines : 23
"목사 장로와 신상기도 다녀"
백수 몇 사람과 송년 모임을 겸해 점심을 먹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묻자
"목사 장로와 산상기도 다니지"한다.

교회신자가 아닌 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싶어 뚱한 표정을 지었더니
'목적 없이 사는 사람(목사)'과 '장기간 노는 사람(장노)'이랑
등산을 다닌다는 말이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백수의 자기비하가 지나친 것 같아 씁쓸하다.  
신약성서의 '산상수훈(山上垂訓)을 빗댄 것도 불경스럽고...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고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는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처럼
이상과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80세의 젊은이가 될 수도 있고,
20세의 늙은이가 될 수도 있다.

한해가 저물고 덧없이 나이가 들수록
백수들도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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