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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09:18) from 222.97.58.3' of 222.97.58.3' Article Number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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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인가, '디카폰'인가
2년 전에 촬영기능을 지닌 휴대폰이 나타나면서 젊은이들은 값이 무척 비싼데도 불구하고 앞을 다투어 구입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과 통화만 하던 휴대폰으로 사진까지 찍을 수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 물건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물건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휴대폰+카메라'의 의미로 '폰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폰카는 당연히 젊은이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너도나도 폰카를 갖게 되면서 '몰카'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사우나에 가는 일도 삼가게 되고, 여성들이 지하철 같은 곳에서 자세를 함부로 취할 수 없게 되었다. 누가 폰카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폰카는 초창기만 해도 화소(畵素)수가 200만 안팎에 지나지 않았지만 요즘은 500만이 넘는 것도 나와있다. 휴대폰이 이 정도 수준이면 값이 싼 디카보다 성능이 좋은 것이어서 휴대폰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카메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이 같은 고성능의 휴대폰이 선을 보이면서 TV의 광고장면을 보면 폰카라는 말은 듣기가 힘들어졌다. 그 대신 새로 쓰이고 있는 용어가 '디카폰'이다. 그렇다. 디카폰이란 '디지털카메라+휴대폰'의 합성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몇 년 가지 않아서 모든 휴대폰에 카메라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압도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촬영기능만 있는 카메라기능을 가진 휴대폰, 즉 디카폰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첨단기기는 그 이름이 용도나 기능에 걸맞도록 불리어져야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휴대폰을 '폰카'로 부르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 된 일이다. 이 새로운 기기가 아직까지는 사진촬영이 주기능인 만큼 '디카폰'이라고 해야 올바르다.

그러나 머지 않아 통화보다는 촬영기능이 더 강조된 휴대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는 오히려 '디카폰'이 아니라 '폰카'라는 명칭을 다시 찾아주거나 '폰디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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