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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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6 (17:45) from 218.39.116.203' of 218.39.116.203' Article Number : 72
Delete Modify 이규섭 Access : 8302 , Lines : 13
600원으로 거뜬한 베트남 아침식사
베트남전쟁, 사이공, 시클로, 호치민, 대중가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고엽제 같은 익숙한 단어 때문인지 베트남은 낯설지 않은 나라다. 프랑스 영화 '인도차이나'의 잔상이 오래 남은 탓으로 하롱베이와 땀꼭도 눈에 익는다. 지난해 항공사 CF에 하롱베이 비경이 등장하면서 일탈의 욕구를 자극시켜 한국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한국인들이 우르르 몰려다닌 관광지엔 어김없이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상혼이 판친다. 땀꼭 나룻배 선착장엔 '모자팜니다'라는 철자가 틀린 한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사진사들로 서툰 발음으로 "형님 사진"하고 셔터를 누른다.

하노이 중심가엔 대우호텔과 한국인 비즈니스빌딩이 위용을 자랑하고, LG, 삼성광고와 전자제품, 휴대폰 상점이 즐비하다. 거리는 오토바이가 묘기를 부리듯 점령했고, 차량은 오토바이를 뒤를 클랙션을 울리며 비집고 따라가는 형국이다.

변화의 물결과 전쟁과 가난의 잔재가 공존하는 하노이엔 아직도 거리의 이발사가 가로수에 거울을 걸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새벽 재래시장에선 돼지고기 1㎏을 몇 등분 나눠 판다. 체중기 하나 달랑 앞에 놓은 할머니는 몸무게를 달아주고 100원을 받는다.

가장 싼 것은 쌀로 만든 국수 '퍼'다. 잔치국수처럼 가는 면을 육수에 말아주는 데 600원이다. 수육을 몇 점 추가하면 50원, 유부 추가는 30원 정도 더 내면 된다. 출근 무렵이면 거리에 퍼를 파는 좌판이 즐비하다. 싼 맛에 이틀 아침을 퍼로 해결했다.

생맥주(300CC분량)는 한 잔에 400원이나 콜라나 소주 등 수입품 가격은 만만찮다. 캔 콜라는 1,000원, 한국인식당서 소주 한 병 7,000원 받는다. 역시 외국에 가면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이 싸다. 일주일간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땀꼭여행은 '나홀로 관광'이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여행기는 추후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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