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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12:16) from 211.204.112.67' of 211.204.112.67' Article Number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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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존경받기 어려운 이유
자녀가 아빠를 존경하는 집이 드물다는 한 통계를 인용하며 선배가 개탄했다. 등산후 음식점에서였다.함께 동석했던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었던 민병돈 장군이 거들었다.
고희를 바라보는 연세의 민 장군은 자녀가 아빠를 존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렇게 운을 뗐다.
"존경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잘 모를 때 이야기다. 군에서도 장군의 속옷을 빨아주는 당번병과 오래 지내다보면 장군을 대하는 말투가 반말 비슷하게 바뀐다. 속옷까지 봤기 때문이다.영관급이 장군에게 깎듯이 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부 관계에서 아무리 나이가 어린 아내도 오래 지내다보면 남편에게 반말로 하지 않던가.
존경을 받는 관계를 보면 한쪽이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거나 허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이다.
나는 군에 있을 때 집에 오면 옷을 훌훌 벗고 지냈다. 자녀가 아빠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며 존경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존경을 받으려면 그만큼 거리도 두어야 하고 자신이 먼저 빈틈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만큼 피곤해지는 것이다."
신세대에 어울릴만한 부자 관계의 강의를 사회의 대선배로부터 들으니 신선하다. 중요한 것은 존경보다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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