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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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0 (12:15) from 218.39.117.85' of 218.39.117.85' Article Number : 34
Delete Modify 이규섭 Access : 8781 , Lines : 12
'퇴기'는 취재도 어렵다
지자체의 기업유치경쟁이 뜨겁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조성한 산업단지에 시설투자지원과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기업유치 '올인 작전'에 나섰다.

최근 00도청에서는 도(道)산하 지자체 산업공단 홍보차원의 일환으로 책자를 만들기 위해 입주업체를 선정하여 탐방기 취재를 의뢰해왔다. 제작을 위탁받은 출판업체를 통해서다. 도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하여 공단입주업체를 선정하고, 출판업자에게는 취재방향을 통보해 주는 것이 일의 순리일텐데 업체선정부터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출판업체를 통해 통보 받은 업체는 연락처조차 없다. 교환을 통해 전화번호를 문의했더니 "모텔을 찾으십니까"하는 것이 아닌가. '00테크'를 '00파크'로 알려줬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오타 일수도 있다고 치더라도 또 한 곳은 휴업한 업체이니 공무원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업무처리에 부화가 났다.

요즘 지자체는 기업유치팀이나 지역경제과에 기업유치전담반이 있다. 00시청 교환을 통해 어렵게 담당자와 연결되어 방문할 취지를 설명하고 해당업체현황 자료부탁을 했다. 현직에 있을 때야 "00신문사 000기자입니다. 이런 건으로 취재 가려는 데 협조 부탁드립니다"하면 간단할 것을 전후사정을 설명하려니 장황해질 수밖에 없다.

다 듣고 난 담당자가 "어느 소속 누구시죠?"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가하면 "도에서 공문 받았는데요"하니 황당하다. "알면서 왜 그렇게 불친절하게 받느냐"고 나무랐더니 "기업체에 금품이나 광고를 요구할까봐" 그렇다고 하니 기업보호인지. 보신주의인지 헷갈린다.

시청에 들렀더니 전화를 받은 직원은 "계장이 회의중이니 기다리라고"한 뒤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밖으로 나간다. 전화를 엿들은 다른 직원이 "전화 상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하며  자료를 챙겨준다. "이런 일도 꼭 계장이 있어야하느냐"고 질책 한 뒤 관공서를 나왔으나 뒷맛은 개운찮다. 글로벌 시대 공무원의 근무태도를 탓해야 할지 퇴기의 자괴감을 탓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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