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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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2 (18:47) from 211.212.101.63' of 211.212.101.63' Article Number : 24
Delete Modify 이강룡 (readme@readme.or.kr) Access : 8146 , Lines : 5
고대(古代)의 점(占)은 일종의 캐스팅 보트가 아니었을까.
중국 고전 몇 권을 읽다보니, 고대 시대의 점(占)은 단순히 '점치는 것' 이 아니라, 민심을 결집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통치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여론이 팽팽하게 맞설 때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그건 점이었을 것이다. 논쟁의 중심에 있는 중요한 판단을 인심(人心)에서 떠나 보내고 천의(天義)에 맡김으로써 그 결과가 어떻든 왕도, 신하도, 백성들도 모두 깨끗히 승복하고 따를 수 있게 해 주는 것.  

거북이 등껍질이 갈라지는 방향에 따라 향후 정책을 결정하기도 했는데, 그 방향이 어느 쪽이든 기실 모두 나름의 타당한 논거를 가진 좋은 정책들이었을 것이다. 점을 치는 것도 사람의 일이라, 그 경우의 수에는 역사를 통해 축적된 인간의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점을 쳐서 중대사를 결정했던 일, 그다지 나쁜 방법론은 아니다. 미신이니 비과학적이니하는 잣대만 가지고 바라봐선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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