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칼럼니스트 모임 필자들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목록 홈으로


2014/10/25 (06:44) from 14.39.203.14' of 14.39.203.14' Article Number : 183
Delete Modify 우혜전 Access : 5369 , Lines : 23
헤이즐넷 5주년을 맞아
헤이즐통신 24

세월이 참 빠르다. 헤이즐넷이 5주년을 11월 6일로 맞는다. 2009년 시작해 지금이 2014년이니 딱 5년되었다. 내가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어느날, 지하철을 내렸는데 지하철 기둥에 붙여있는 벽보가 보였다. 집에서 컴퓨터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성 대상 컴퓨터 창업 관련 내용이었다. 즉시 사이트를 찾아 컴퓨터로 등록을 하고 절차를 거쳐 수강자격이 돼 시간이 날 때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를 들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화장실을 갈 때 화면을 정지시켜놓을 수 있어서 였다. 돌아와서는 그 멈춘 지점에서 플레이를 하면 강사는 다시 강의를 계속했다. 그렇게 해서 강의를 다 듣고 수료했다. 수료증도 컴퓨터 프린터로 출력했다. 그 강사가 다음 단계를 추천했다. 직접 들을 수 있는 한 단계 높은 오프 라인 강의였다. 즉 내가 강의실을 찾아가야하고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그런 오프 라인 강의 였다. 온라인 강의에서 오프라인 강의로 옮겨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오랫만에 나는 학생의 신분으로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될까 몰라 주말에 개인 자격으로 옥션을 하다가 지방에서 책을 사가기에 자세히보니 전국의 서점들이 자꾸 없어져 책을 살래도 살 곳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통신판매 신고를 하고 인터넷 대형쇼핑몰에 입점했다. 팔리면 10%의 수수료를 주고 5년째 버티고 있다. 수입은 미미하지만 자랑이라면 안 망한 것이 자랑이다. 보통 창업후 몇 년 안에 접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랑도 아니다. 임대료 인건비 안나가면서 안 망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고서점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여전히 컴맹 수준이다. 그래도 나는 인터넷으로 상행위를 한다. 전국에 책을 보낸다. 책들은 처음에 내 책 팔다가, 가족 책 팔다가, 후배 선배 친구로 옮겨갔다.  5년째하다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5년째 안팔리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아마 대필작가에게 돈을 주고 자기가 쓰지않은 돈많은 사람들 책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독자들은 희한하게도 내용이 진정성이 있는 좋은 책을 골라 사간다. 아무리 표지가 화려하고 종이가 좋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다. 작가들은 자기 책으로 돈을 못받고 돈있는 사람들에게 고용되어 대신 써주고 글을 잘 다듬어주고 윤문을 하거나 교정을 보고 돈을 받는다. 그래야 굶어죽지 않는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글쓰는 일이 돈 안된다고 나는 항상 말한다. 이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의문도 든다. 단지 나는 현재의 사실을 말할 뿐이다. 그래야 한 사람이라도 굶어죽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벼룩시장을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관사가 여럿이지만 그 중 구청 청소행정과에서 주관하는 장터가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쓰레기로 버리면 청소부가 힘이 들고, 청소차 기름이 더 들고, 태우거나 묻을 땅이 더 필요하니, 청소행정과에서 미리 손을 쓸 만하다. 쓸 만한 물건은 다시 돌려 사용하는 것이 그들의 일을 줄이는 일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쓰레기로 버리면 청소차가 실어가고 태워야하니 그 뒷처리는 사회, 즉 우리가 내는 세금의 몫이다.

헤이즐넷 5년동안 한번도 세일이니 이벤트이니 안하고 5년을 버텼다. 창업강의 들을 때는 강사들이 꼭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배운 대로 안했다. 언제 망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책은 또 싸게 판다고 사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다. ​돈을 준다고 자기가 읽기싫은 책을 읽지도 않는다. 자기 전공책을 찾아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얼마안되는 책값을 아껴야 하는 사람들도 나의 사이트를 찾는다. 나는 그들의 주소와 책 제목을 보면서 참 행복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텍스트는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지나 동영상이 대세이다. 그래도 나는 구식이라 글자가 좋다. 눈이 덜 피로하다. 온라인 중고서점 헤이즐넷을 5년 하면서 친구의 소중함도 알았다. 함께 고생한 친구가 진짜 친구이다. 속상한 일을 말하면서 힘든 일을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서로 들어주는,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해주는 친구가 정말 친구이다. 나로서는  좋은 일하는구나 하는 친구가 좋은 친구이다.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이다. 취미로 한다고 일축해버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세상에는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지않고 말을 자기 생각대로 입에서 나오는대로 단순하게 말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몇 년에 한번이니 넘어갈 만하다.

​5년을 유지하게 해준 광범위한 의미의 친구들과 책을 사가고 기뻐한 대부분의 구매자들에게 감사하다. 친구들은 새끼까지 쳐 친구의 친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판매대금을 항상 예정대로 입금해주는 예스24와 책을 항상 구매자의 손에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로젠택배에게 감사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한 일을 안해주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큰 회사들의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1인기업은 살아 남기 힘들다.  인터파크애서 최근 메일이 왔다. 손이 없어 그곳은 일단 손을 못대고 있다. 내 사이트를 보고 해외 구매자가 내 책을 산다고 하면 내가 책을 인터파크로 보내면 자기들이 알아서 공항에서 해외배송을 책임지겠다고 알려와 너무 반가와 즉시 동의를 해주고 그렇게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은 그 비싼 책 부치는 값때문에 한국책을 못읽고 있다. 비싸서 살수도 없다. 무거워 들고갈 수도 없다.  

내가 런던 여행 갔을 때 좀 알아보니 국내 1인사업자의 책 해외배송은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일이었다. 단지 나로서는 인터파크의 건승을 빌 뿐이다. 인터파크로 보내는 것 까지는 국내에서 내가 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적당한 비용으로 좀 알아서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국내 영세사업자의 책을 대형포탈을 통해 해외 구매자가 현지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합리적인 택배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국내에서 영세사업자 하는 일을 1원 깍아주고 빼앗아 오는 일을 하기 보다는, 좋은 건물지어 구매자를 빼았아 오는 등 갑질하는 기업보다는 좀 어려운 일을 하겠다는 아이디어가 괜찮다. 건승을 빌 뿐이다.

중고책은 가격이 저렴해 세일하기도 좀 그렇지만 그냥 지나갈 수없어 헤이즐넷 5주년 기념으로 첫 세일을 하려한다. 10월 27일 월요일 부터 11월 5일 수요일 까지 열흘동안 1960년대와1970년대, 그리고 1980년대 문학사상 현대문학 씨네21 잡지를 천원에 팔려고 한다. 월요일 27일에는 천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혹시 원하는 잡지가 있으면 예스 24 헤이즐넷 중고서점http://www.yes24.com/24/usedshop/mall/hazelwoo/main#

묻고 답하기 코너에 무슨 잡지 사고 싶다고 미리 예약 글을 남겨도 좋다.  

헤이즐넷 http://www.hazelnet.co.kr

Backward Forward Post Reply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