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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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09:01) from 222.97.58.3' of 222.97.58.3' Article Number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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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상' 수상자 발표를 보고
문화연대 등 8개의 인권시민단체로 구성된 '2005 빅브라더상 조직위원회'가 주는 3개 부문의  '빅브라더상' 수상자가 그제 발표됐다.

‘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은 정부의 주민등록번호제도가, ‘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은 정보통신부가 수상했다. 또 ‘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은 삼성SDI가 수상했다. 특별상인 ‘내 귀의 도청장치상’은 최근 도청파문의 중심지인 국가정보원이 수상했고, 네티즌 투표로 결정되는 ‘네티즌 인기상’은 검ㆍ경의 강력범죄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계획이 차지했다.

이 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금년에 '저지른 일'을 놓고 심사를 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심사에 크게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약간은 잘 못된 게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은 무자비한 도청을 감행한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돼야 할 것이다(너무 오래된 것인가?). 그러나 이들은 후보대상에서 제외됐으니 어쩔 수 없고….

'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은 일반인들의 사생활과 명예훼손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싸이월드나 개인신용정보를 강제 동의토록 하고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BC카드가 더 '적격'으로 여겨진다. 삼성SDI도 수상자격(?)은 있지만 피해대상이 그 회사 직원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가장 탐욕스럽다"고 보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주민등록번호제도는 백번 생각해도 '1등'을 차지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끔찍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한 심사위원장은 "이런 상을 받을 사람이 없어질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지만, 한갓 꿈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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