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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3 (15:09) from 220.120.23.183' of 220.120.23.183' Article Number : 127
Delete Modify 박강문 Access : 8858 , Lines : 16
맛좋다는 송로의 헷갈리는 표기
맛좋다는 송로의 헷갈리는 표기

맛이 기막히다는 서양의 송로(松露)를 먹어 보지 못했다. 최근 신문에서 송로 이야기를 읽으니더욱 맛보고 싶지만, 하나에 백만원, 1킬로그램에 삼백만원에서 육백만원까지 한다니 와락 덤비기 어렵다. 그런데, 그 맛이 좋다는 송로를 '드류프'라고 쓰는 이가 있고 '트뤼플'이라고 쓰는 이가 있으며, '트러플' '트뤼프'라고도 쓰니 도대체 어느 것이 맞나?

"대체로 멧돼지 이미지는 긍정적인 데에 동서가 다르지 않다. 인간친화적인데다 후각과 시각이 뛰어나 집돼지와 별도로 사육돼온 멧돼지이기도 하다. 드류프라는 지하식물은 여자가 먹으면 요염을, 남자가 먹으면 정력을 보장해 주는 프랑스의 산삼이다. 이를 50m 밖에서 냄새를 맡고 찾아가 파내는 것이 멧돼지다."(조선일보 이규태 코너 05.10.31 '멧돼지')

"프랑스어로 ‘기름진 간(肝)’을 뜻하는 푸아그라(foie gras)는 철갑상어 알 캐비아, 송로버섯 트뤼플과 함께 서양 3대 진미에 꼽히는 최고급 요리 재료다. 기름지면서 부드럽고 씹힐 듯 입안에 녹아드는 육질이 일품이다. 문제는 지방이 잔뜩 끼어 비대해진 지방간 푸아그라를 얻으려고 거위와 오리를 끔찍하게 학대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만물상 05.10.22 오태진 '푸아그라와 개고기')

이규태씨가 '드류프'라고 한 것, 오태진씨가 '트뤼플'이라고 말한 것은 똑같은 물건이다. 한 신문에서도 필자 따라 표기법이 다른 것을 보면, 요즘 신문들이 제작 과정에서 교정 기능을 아주 가벼이 여김을 알겠다.

그러면 '드류프' '트뤼플' '트러플' '트뤼플' 가운데서 어느 것을 맞다고 해야 할까? 송로는 프랑스말로 truffe라고 쓴다. 영어로는 truffle이라고 쓴다.그러니까 프랑스말 쪽을 따르면 '트뤼프', 영어 쪽을 따르면 '트러플'이라야 한다. '드류프'와 '트뤼플'은 어디에 붙여도 틀린 표기다.

'트뤼프'와 '트러플'이 다툰다면, '트뤼프' 쪽 손을 들어 주어야 한다. 송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주로 산출되는 것이며, 프랑스가 요리를 통해 그 맛의 진가를 세계에 알린 공이 있기에 그렇다.

- 200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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