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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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8 (19:21) from 221.141.189.169' of 221.141.189.169' Article Number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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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묘한 세상. 정말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죽거든 유체를 광고로 이용하라며 인터넷 경매 사이트 e베이에 내놓아 화제를 낳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으로 전해졌다. 이색 경매의 주인공은 앤드류 보이틴(Andrew Beutin)이라는 사람으로, 자신은 "약 174cm의 백인 남성으로 사지가 멀쩡하다"고 소개했다고 한다.

그가 제시한 가격은 미화 1만달러(약 1천만원). 경매에 올린 이유는 "아직 죽지 않았지만 재정상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러면서 "나의 시신에 대한 권리는 입찰자에 있을 것이며,  장례식 동안 시신을 통해 광고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클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는 또 "어차피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입찰자가 어떤 광고를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나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광고'가 무슨 뜻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요즘말로 '엽기적인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의 제안은 지난 6일 현재 약 4천 조회수를 기록하고 했다지만 아직까지 후속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임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모양이다. 이 소식을 듣고 보니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는 안 파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전에는 미녀모델의 난자를 팔겠다는 광고를 낸 사람도 있고, 얼마 전에는 자신의 처녀성까지 판 여성도 있다. 자신의 장기를 팔겠다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를 만큼 많은 실정이다.

언젠가는 예비부모가 곧 태어날 아기까지 경매물품으로 내놓아 충격을 준 적도 있다. 결국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일이었다.

이런 일들을 보면 인터넷윤리문제가 보통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사체를 경매에 부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것 중에는  묘한 일들이 너무 많다. 그것들에 대해 일일히 딱 부러지게 뭐라고 말하려는 것 자체가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이 나이에 e-기묘한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려니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힘이 닿는데까지 세상돌아가는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혹시 참견할만한 일이 있으면 나름대로 논리를 세워 참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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