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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1 (05:28) from 211.209.29.114' of 211.209.29.114' Article Number : 105
Delete Modify 홍순훈 Access : 9020 , Lines : 8
준말 전성시대
지난 대선 때 '노사모'가 대박을 터뜨렸고 그를 본뜬 '박사모'가 등장하더니, 2005년 새해부터는 '국참연', '참정연', '국정연' 등 암호 비슷한 준말이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중개련'은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 연합'의 준말이라고 한다. 기억력 나쁜 당원은 개혁은 둘째고, 자기 조직 이름 외우기도 바쁘게 생겼다.

며칠 전, 교육인적자원부의 남녀평등교육심의회라는 곳에서 '생리공결제'를 추진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초중고 여학생들이 생리통으로 등교하지 못해도 출석을 인정해 주는 제도라고 한다. 이런 내용만 발표됐지, '공결'이 무슨 뜻인지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이 제도에 초등학생도 해당된다면서, 사전을 뒤져도 알 수 없는 한자 준말형 이름을 쓰니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아리송하다.

'사개추위' 위원장과 위원들을 위촉했다고 한다. 사개추위란 낱말만을 보고는 제목에 오류를 낸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다시 보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각 낱말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처음부터 이런 준말을 발표하는 것인지, 아니면 언론사에서 만들어 내는 것인지 여부는 모르겠다. 어쨌든 사람들은 이런 준말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믿음도 두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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