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짧게 씀으로써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칼럼니스트 모임 필자들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목록 홈으로


2005/01/05 (21:22) from 219.248.76.182' of 219.248.76.182' Article Number : 100
Delete Modify 이상일 Access : 8485 , Lines : 21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아빠
--연초 어느 선배를 만났다. 사업이 어려운 탓인데 점심 대접을 했다.

--둘이서 오붓하게 먹는 점심식사때 그는 의외로 자식들 이야기를 꺼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자세한 집안 이야기는 남자들끼리 잘 하지 않는 터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그 선배가 먼저 이야기를 했다.



--세아이중 서른살이 가까운 자신의 큰 아이가 정신 지체아로 수용 시설에 있으며 가끔 방문한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한두가지 어두운 그늘이 있는 것같다고 그는 말했다. 큰 아이는 태어날 때 체중 미달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느냐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의사는 넣어도 좋고 안 넣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에 인큐베이터 비용을 아낀다고 집에서 길렀는데 이것이 탈이었다. 미숙아로 힘이 부족한 아기는 젖을 빨지 못하고 배가 고프니 잠도 못잤다. 그리고 조그만 일에도 깜짝 놀라는 경기를 보였다.

--이후 5살이 되도록 말을 잘 못하고 결국 지체아로 정상적인 성장을 못해 수용시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선배가 지적하는 전에 근무하던 회사 사장의 세 아이중 두 아이도 정신박약아라는 것이다. 그 사장을 오래전부터 알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사회적으로 저명인사였던 그 사장의 아들 역시 정박아로 결혼은 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아주 극진히 '대접했다'. 골프 칠 적에도 그늘집에서 쉴 때 며느리에게 직접 전화할 정도였다는 것. 좀 모자란 자신의 아들과 사는 데 대한 시아버지의 고마움의 표시이리라.


--주위에서는 사실 알게 모르게 장애인 부모들이 적지 않다. 오래전부터 내가 알아온 사람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든 탓일까. 요즘에는 그들이 쉽게 마음의 그늘을 털어놓는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을 때 기뻐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축복과 기쁨속에 태어난 아기가 부모의 바람과 희망과 달리 어려움을 겪을 때 얼마나 부모가 울고 마음 고생을 했을까.

--올해 그 선배와 큰 아들에게 평탄하고 복있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Backward Forward Post Reply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