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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6 (13:09) from 163.152.93.225' of 163.152.93.225'	Article Number : 640
정길현	Access : 335 , Lines : 37

Re: 서울대 사학과가 어때서요?

하지만 사실인식에 있어서 허용할 수 있는 한계는 있는 법입니다. 학문 외적인

목적으로 사실을 편집, 왜곡하여 그릇된 역사관을 세우는 것은 분명 다양성이라

는 측면을 검토하더라도 인정될 수 없습니다.

이곳이 역사토론방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병도의 사학이 왜 식민사학인가는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그가 일본이 한국사를 왜곡하기 위해 조직했던

조선사 편수회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었고 해방 후에도 그러한 역사인식을 중심

으로 많은 후진들을 양성했다는 사실만 밝혀둡니다.

그리고 '스승에게 배운 이라도 그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라는 요지의 말

씀을 하셨는데요. 제가 권위주의라고 말한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는 말년

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전까지, 제자들에게 왜곡된 사관을 강요했으며 이

를 따르지 않는 이들을 불공정하게 대우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사사받은 이

들은 각 대학의 교수직을 꿰차면서 일종의 거대한 학맥을 형성했고 이들의 주장

은 대한민국 역사학계에서 주된 학설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지요. 뭐 이병도

계통의 학맥이 설정된 것은 비단 그의 권위주의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스승

을 중시하는 유교적 풍토가 팽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와 대조

적으로 제자들에게 개방적인 연구를 허용했던 고려대학교의 신석호 계통에서는

현재 그의 학문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병도 학통의 잘

못된 풍토는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