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문
| 2002/07/09 (18:17) from 211.237.210.205' of 211.237.210.205' | Article Number :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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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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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185 , Lines : 39 |
| 냉면 잘 먹고 나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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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월8일, 월요일) 참 더웠습니다. 을지로 3가 을지면옥에 가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눈에 띄는 대로 근처 딴 냉면집에 들어갔습니다. 물냉면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시원한 국물을 남김없이 마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뜨거운 육수 한 잔도 다 마셨습니다. 그 다음, 혹 고춧가루가 이 사이에 끼어 있을까봐, 냉수로 입 안을 헹구었습니다. 이가 시렸습니다. 이상하게도 푸석한 돌멩이 같은 게 씹혀서 "거 참 별일이로세." 하면서 뱉었습니다. 냉면집을 나오는데 어금니 쪽에 무언가 끼었는지 까끌까끌한 것이 느껴져 혀끝이 자꾸 거기로 갔습니다. 이쑤시개로 쑤셔봐도 나아진 듯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다시 손을 깨끗이 씻고 느낌이 오는 어금니를 만져 봤습니다. 그 어금니의 3분의1일이 떨어져 나가버렸음을 확인했습니다. 이가, 찬 것, 뜨거운 것, 또 찬 것과 닿으면서, 수축, 팽창, 그리고 급속한 수축... 견디지 못하고 깨진 것입니다. 아. 아까운 내 어금니. 나이 많아도 속병 없고 이 좋으면 그럭저럭 건강하게 산다는데, 벌써 어금니 하나가 깨지다니... 냉면과 뜨거운 육수, 그 심한 온도 차이가 입맛을 돋굽니다만, 치아에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뜨거운 육수 마신 뒤 절대로 입안을 냉수로 헹구지 마십시오. 냉면 드실 때 조심하십시오. 치과의사님들은 이런 것 일러주지 않고 뭣들 하십니까? 저는 지금 슬픕니다. 저는 앞으로 되도록 냉면이나 그밖에 너무 찬 것은 먹지 않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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