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10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159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3~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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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작은 둥지, 큰 즐거움

회사나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는 격식을 차려야 하니까 직원이 봐도 썩 끌리지 않는다. 인간적 체취가 들어앉을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서 구성원들은 따로 자신들만의 작은 둥지를 틀고 싶어한다.

한 부서 여나믄 명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홈페이지는 세련된 솜씨가 아니라도 공식 홈페이지보다 훨씬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니까 흥이 난다. 늘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라 공통된 관심사가 많아 죽이 잘 맞는다.

대한매일 편집국 DB팀이 최근 팀 홈페이지(datatank.co.kr)를 열었는데 이 회사 팀 홈페이지로는 처음이다. '자료 보유 현황', '자료 이용 안내' 등이 실려 있지만, 방문자들의 눈길은 '팀원 소개', '팀원 마당' 쪽으로 많이 쏠린다. 미혼 여성 팀원들이 많아선가?

역시 언론사내 홈페이지로서 재미있는 곳은 중앙일보 편집국 사회부 사건기자들 홈페이지(affair.joongang.co.kr)를 들 수 있다. 정신없이 싸다니느라고 제대로 씻지 못해 발냄새가 심하다는 사건기자들. 이런저런 뒷이야기들이 고된 초년 기자 생활의 일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61번팀이 만든 홈페이지(www.travelmap.pe.kr)도 구경해 볼 만하다. '비행잡담' 코너에서는 '여승무원 유니폼에도 3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면서 그 의상 변천사를 연대순으로 보여 주는데, 1970년 아슬아슬한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기내에서 일하자면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동부생명 충정지점 2팀(/www.lifecinema.co.kr/main.htm), 엘지애드 경영기획팀(www.lgadspt.com), 주식회사 탑항공 영업8부(8bu.toptravel.co.kr) 등 적지않은 수의 팀 홈페이지를 볼 수 있다.

사내 소규모 홈페이지들은 부서 단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주므로, 개설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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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벼룩시장 200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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