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2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124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3~4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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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스페이스바가 없는데요"

1996년 회사는 도스를 쓰던 486과 386 컴퓨터를 운영체제가 윈도 95인 펜티엄 컴퓨터로 모두 바꿨는데, 컴퓨터 교체 뒤 한동안 작은 소동이 일었다. 작성 중인 파일이 갑자기 날아가 버렸다고 아우성치는 사용자들이 가끔 나오는 것이었다.

펜티엄 컴퓨터로 바꾸기는 했지만 문서작성기라든가 전자게시판 등은 도스용을 한동안 그대로 썼다. 도스용 문서작성기를 쓰다가 키보드 맨아랫줄에 있는 윈도 전환키를 실수로 짚으면 순식간에 윈도 화면이 뜨고 작성중인 문서는 숨게 된다. 이 때 애써 쓴 기사가 날아갔다고 겁에 질린 표정이 되는 것이었다.

하도 혼난 나머지 아예 윈도 전환키를 뽑아 버린 사람까지 있었다.

위와 같은 일이야 컴퓨터를 꽤 다루던 사람들이 과도기에 잠시 겪을 수 있는 것이지만, 미국 사이트 Computer Stupidities (http://www.rinkworks.com/stupid/)에 들어가면, 진짜 컴맹들에 관한 요절복통할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초보자1은 "이메일을 보내 답장을 받아야 하는데... 반신용 봉투를 동봉해야 하나요?" 하고 묻는다.

초보자2가 끙끙댄다 "1.414.123.4567에 이메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통 가지를 않네요." 컴도사가 보니 그건 전화번호였다.

초보자3 "저, 이메일을 처음 쓰는데요."
컴도사 "뭐가 잘 안됩니까?"
초보자3 "글쎄, 'a' 글자에다 동그라미를 어떻게 치지요?"

초보자4는 자기 컴퓨터에 스페이스바가 없다고 컴도사에게 호소한다. 스페이스바에는 '스페이스바'라고 씌어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스페이스바는 키보드에서 유일하게 아무 표시 없는 키다.

알면 간단한데, 모르면 답답하고 두렵기조차 한 것이 컴퓨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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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DB팀장

벼룩시장 200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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