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27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제51호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2~3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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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광고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기업에서만 인터넷을 광고수단으로 활용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인터넷이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에 이어 제5의 매체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인터넷광고가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약 20억달러. 이는 98년의 12억달러 보다 70%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어떤 조사기관은 47억달러라고 밝힐 만큼 인터넷광고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올해는 40억∼50억달러, 2002년에는 80억∼1백억달러, 2003년에는 1백50억∼2백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인터넷사용 초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 95년에는 1억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6월 2004년에 가면 인터넷이 미국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3%에서 8%로 성장해 TV, 신문, 다이렉트마켓팅 다음을 차지할 것이며 라디오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라디오 광고시장의 규모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2003년에 30억달러, 아시아는 15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또다른 조사전문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8년 1백억원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는 적게는 2백50억원, 많게는 3백억원이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PC통신 광고를 합하면 6백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가 당분간 해마다 2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불확실하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98년 말로 3백만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연말에는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천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말까지 2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광고시장도 넓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터넷 광고시장은 이미 광고의「황금어장」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신문이나 TV등 다른 매체가 갖고 있는 한계성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기존의 광고매체처럼 지면이나 시간의 제약이 없다. 필요하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문제는 소비자(네티즌)들이 어떻게 하면 인터넷상으로 띄워놓은 광고를 볼 수 있게 하느냐이다. 인터넷광고에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방법이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회원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이벤트기간동안 주최측은 상품광고는 물론 제품별 이용자분석과 회원클럽구성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는 네티즌들이 좋은 사이트를 찾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멋진 내용으로 꾸민 광고라 해도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광고 리서치를 잘 하도록 해주는 업체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인터넷광고는 단순한 제품을 알리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광고한 상품을 판매로 연결시키는 전자상거래의 공간으로 영역을 확대시켜가고 있다. 최근 많은 배너광고가 인터넷 웹사이트와 직접 연결해 광고를 보는 것과 동시에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웹사이트와 연계함으로써 상품홍보와 데이터베이스마케팅, 직접판매 및 사후서비스까지 가능해 진 것이다.

그런데 22일자 어느 일간지에 아주 이상한(?) 기사가 보도됐다. 현대자동차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광고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인터넷광고가 자동차판매나 기업홍보에 별로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사이트방문이 차량구매와 연결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측의 판단이다. 그래서 현대자동차측은 신규 인터넷광고 계약을 중단하고 올해 책정된 인터넷광고 관련 예산 14억원의 대부분을 자사 사이트를 보강하는데 투입키로 했다는 얘기이다. 지난해 투입한 인터넷광고비는 5억원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인터넷광고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따라서 광고시장의 규모도 급격히 커져 가고 있는데 이름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니  앞으로의 사이버광고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현대자동차측의 판단착오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앞으로의 세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 인간의 경제활동이 인터넷만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 이상 현재로서는 사이트를 방문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지 그것이 곧 구매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홍보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무래도 성급한 결론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인터넷광고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미국의 IAB(Internet Advertising Bureau)는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인터넷광고의 효과가 기존 매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터넷광고가 배너노출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캠페인에 대한 인지도와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고 제품구매욕구를 향상시킨다는 것이 조사결과였다.

기업으로서는 인터넷 광고시장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자로서도 인터넷상으로 물건을 사는 행위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질문도 던질 필요가 없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고속성장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는 없다. 문제는 제조업체가 얼마나 좋은 물건을 인터넷상의 가상점포에 진열해 놓았으며, 소비자는 얼마나 싼값에 그 물건을 살 수 있느냐로 귀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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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칼럼니스트
2000년 03월 23일
양평의 역사 꺽어 보기 '그해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