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6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제18호
1999.09.19 창간 http://columnist.org *지난호 보기 *방명록

단기 4333년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미운 백조

7층에서 일하는 장윤환 논설고문(대한매일)이 4층 내가 일하는 
방에 들렀다. 
"들어 봐. 어제 버스 속에서 겪은 건데..."

버스 앞 자리에 유치원 다닐까말까 한 아이와 그 어머니가 앉았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 '미운 오리 새끼'는 백조지?"
"그래." 
엄마가 대답하자 아이는 또 물었다.
"그럼 '미운 백조'는 뭐야?"
엄마가 바로 대답했다.
"그건 오리만도 못하지."
아이는 뭔가 알아들었는지 더 묻지 않았다. 엄마도 더 설명하지 않았다.
뒷 자리에서 장 고문이 왜 '미운 백조'는 오리만도 못한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동안, 모자는 버스를 내렸다.

"오리만도 못하다는 말이 뭔가? 어떻게 생각해?"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꾸물대다가 말했다.   
"우수 집단에 속해 있더라도 거기서 미움받는다면 평범한 집단의 평범한
 성원보다 불행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의 반응은 이랬다.
"아주 평범한 대답이야. 내가 생각한 것에서 더 나가지 못했으니까."

엄마는 어떤 뜻으로 말하고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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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디비팀장)
200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