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칼럼니스트] 1576호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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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고서점거리 진보쵸(神保町)
우혜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hazelwoo


일본 도쿄 여행을 가 진보쵸 역에 내려 헌책방 거리를 한 번 둘러 보았다. 흔히 간다 헌책방 거리로 알려져 지하철 간다 역에서 내려서 가려했으나 알고보니 진보쵸(神保町) 역에서 가깝다하여 다시 진보쵸 역으로 되돌아 가서 A6 A7 출구로 나와 보니 거리 전체가 잘 정돈된 책방들이 줄지어 있었다. 역에 도착하면 Bookstreet 라고 소개되어 있다. 헌책방이나 고서점뿐 아니라 새 책 서점도 있다.

저녁에 잠깐 봤지만 건축, 공학 관련 전공도서들이 서가에 꽂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서울에서 헤이즐넷 http://www.hazelnet.co.kr 을 통해 한 번 읽은 책들을 판다고 한니, 누군가가 일본은 헌 책이나 새 책이나 별 가격 차이가 없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중고책 전공책은 그야말로 구하기 어렵다. 버리지 않고 잘 보관했다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헌 책, 중고서적은 싼 책이 아니라 현재 구하기 어려운 오래된 책이다. 그 당시의 지적 산물이다. 그런 생각이 거듭 든다.

일본의 도시는 작은 상점들이 거리에 늘어서 여행객들을 붙잡는다. 가마구라 등 관광지에는 집집 마다 고유의 과자를 만들어 파는 집이 시장통에서 활력을 더한다. 집집 마다 주인이 다르고 집집 마다 만드는 과자의 맛이 다르고 10년 만에 가도 그 상점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일행이 감탄한다. 관광객들은 길가다 배고프면 시장 통 상점에서 색다른 과자와 음식을 사 먹는 즐거움을 누린다.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싸지도 않지만, 어디에서나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나라, 작은 상점에서 개성있는 물건을 팔고, 자기 나라 돈을 주고 받으며, 카드나 포인트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지 않는 그런 나라가 선진국이 아닐까 싶다. 식당 앞에는 몇 석이라고 나와있고, 동전을 내도 소중하게 받는다.

이 고서점 거리도 그런 개인 상점 문화의 일부 일 것이다.

-2012.12.29 헤이즐통신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