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476 [칼럼니스트] 2008년 10월 1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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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시 부산의 랜드마크

이규섭 (서울칼럼니스트모임회원, 시인)
http://columnist.org/kyoos


시드니의 랜드마크(Landmark) 오페라하우스는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위치한 서큘러 키(Circular Quay)는 6개의 선착장과 페리 터미널, 시티 레일이 연결된 시드니관광의 출발점이다. 왕립식물원, 시드니타워, 달링하버, 시드니수족관, 마틴플레이스 등 웬만한 관광지는 도보로 둘러 볼 수 있어 늘 인파로 붐빈다.
조가비모양의 지붕이 바다와 조화를 이룬 오페라하우스는 주변과 내부를 둘러보는 가이드투어와, 공연이 없는 날 배우를 만나고 무대를 밟아보고 아침식사까지 제공받는 백 스테이지 투어로 선택의 폭도 넓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의 절묘한 조화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주말이면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는 다채로운 무료공연이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해준다. 시드니 상징물 오페라하우스의 위력을 피부로 느낀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 콜로세움, 런던 빅벤, 도쿄의 도쿄타워, 모스크바 붉은 광장, 베이징의  만리장성 등 세계의 도시마다 랜드마크 구조물이 도시의 상징물로 문화콘텐츠 구실을 톡톡히 한다.
도시 랜드마크는 꾸준하게 진화된다. 상하이의 상징으로 위용을 뽐내던 둥팡밍주(東方明珠·높이 468m)방송탑은 지난 8월 완공 된 101층 '상하이 힐즈' 국제금융센터(높이 492m)에 랜드마크 1위 자리를 내줬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남산타워와 숭례문이었으나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으니 초라하기 짝이 없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전용관으로 사용될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지난 2일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착공했다.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채택한 오스트리아 쿠프 힘멜브라우사의 작품으로 최고 9층 높이의 건물 3채를 2개의 큰 지붕이 덮고 있는 역동적이면서 아름다운 외관과 첨단시설, 실용적인 공간활용 등이 자랑거리라고 한다.   
'두레라움'은 '(다)함께 (영화를)즐기는 것' 이라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빼어난 해운대와 연계된 벡스코,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와 함께 문화영상도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가 크다.

걸림돌은 1624억 원에 이르는 건립비용 조달이다. 부산시는 전체 건립비의 절반을 국가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총 사업비를 691억 원으로 책정해 그 절반만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영상센터의 미관과 다양한 빛과 색상으로 영상작품 역할을 할 지붕공사 등에 필요한 비용은 인정하지 않고 필수시설을 짓는 비용만 인정한 때문이라고 한다. 예산에 맞춰 당초 의도했던 상징성을 살리지 못한 채 그저 그런 평범한 건물 하나를 새로 짓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해마다 PIFF 폐막식에 초대받아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폐막 작품을 감상했으나 3년 뒤에는 부산의 랜드마크 두레라움에서 감상할 것을 생각하면 올해의 폐막작품 '나는 행복합니다'처럼 설레고 기대에 부푼다.
-교차로 2008년. 10월 10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