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472 [칼럼니스트] 2008년 9월 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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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꿈과 희망 '두레라움'

이규섭 (서울칼럼니스트모임회원, 시인)
http://columnist.org/kyoos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하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폐막식 행사가 끝난 뒤 스태프진들은 해운대회타운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열정적으로 PIFF를 이끌어 온 김동호 집행위원장, '국민배우' 안성기 부집행위원장과 합석하여 영화제 성과와 과제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필름마켓(AFM)과 다큐멘터리 네트워크를 출범시켰고 아시아영화아카데미를 강화하여 영화인력을 양성하고 신작 활동을 지원했다"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부산에서 영화 교육을 받은 감독이 부산이 지원한 제작비로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 사회를 보면서 열 한 번째 PIFF를 '10+1회 부산국제영화제'라고 강조한 안성기씨는 "10년 동안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가오는 10년을 기약하며 새 출발을 해야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올해는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임시로 설치된 야외극장에서 개·폐막식을 치렀다. 남포동에서는 3개관 밖에 운영되지 않았고 공식행사도 해운대 주변 호텔에서 분산 개최돼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PIFF의 중흥을 위해서는 전용 상영관인 부산영상센터를 건립하는 것만이 대안이다. 영상센터는 단순히 PIFF의 전용관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꿈이자 희망이다. 지난해 국제초대공모전을 통해 영상센터인 '두레라움' 건축 설계안을 확정했다. '두레라움'은 '(다)함께 (영화를) 즐기는 것' 이라는 의미를 지닌 순 우리말이다.
오스트리아 콥 히멜브라우社 작품인 두레라움은 '이륙하려는 '비행기처럼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라고 한다. 초대형 캔틸레버(Cantilever·기둥 없이 걸쳐진 구조물)공법을 적용하여 모든 방향에서 출입이 가능한 오픈 된 광장과 자연 통풍과 채광을 유도하는 등 친환경성도 갖췄다는 것. 이미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9722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았고, 200∼1천200석 규모의 6개 상영관, 컨벤션홀, 시네마테크, 사무실 등을 갖추는 세부계획도 확정했다.

문제는 당초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468억원의 예산이 들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설계대로 지으려면 1200여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설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제대로 된 영상센터를 건립해야한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23일 당정이 발표한 '영화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에 두레라움 예산증액은 빠졌다. 10년 동안 PIFF가 이뤄낸 성과와 발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지역균형발전기금 지원의 형평성 논란에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영상문화도시로 지정된 부산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문화의 랜드마크가 될 '두레라움'이 건설되지 못한다면 영상산업 육성은 허울뿐이고 문화관광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없다.
베니스와 칸, 베를린 영화제의 성공과 명성은 국가전체의 상징이 되어 관광과 문화산업을 이끌어 왔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미술관도 1980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건립한 뒤 제철, 철강, 조선업이 주력 산업이던 빌바오가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 한해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조가비모양의 독특한 지붕이 바다와 조화를 이룬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한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빼어난 해운대와 연계된 벡스코 부근에 또 하나의 명물이 될 '두레라움'이 들어서면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와 함께 국제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중앙정부의 균특예산 지원이 어렵다면 두레라움 예산 증액분을 문화관광부에서 일반회계로 편성하거나 기획예산처가 부산지역발전기금을 증액시키는 방안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꿈★이 이루어졌듯'이 부산시민과 영화인들이 뜻을 모으면 두레라움 건설의 꿈★과 희망도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부산일보 시론(2006년 11월 l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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