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98 [칼럼니스트] 2007년 12월 27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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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1996년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발자취를 보면 변화의 빠름이 정말 실감난다. 1996년 6월 한국 인터넷 사용 인구는 35만 2297명이었는데, 바로 전해 11월 말의 12만 명에서 200%가 늘어난 놀라운 수치였다(정보시대 발행 월간 ‘인터네트’ 창간 1주년 특집 1996.7).

1996년은 이 분야가 활짝 피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인터넷 사용 인구 3000만을 훨씬 넘는 지금에 비하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긴 하지만.

10년 전 인터넷 회선 사업자는 보라넷, 아이네트, 엘림네트, 나우누리, 넥스텔, 유니텔 등이 있었다. 더러는 지금도 살아 있고, 회선 사업을 벗어나 정보 산업의 다른 분야로 발전해 간 곳도 있으며, 살았는지 죽었는지 불분명한 곳도 있다.

까치네, 심마니, 미스다찾니 같은 검색 사이트도 이제 추억의 영역이 됐다. 없어지거나 세력이 쇠미해지거나 또는 큰 데로 합병된 뒤 생기를 잃고 마침내는 문패를 떼었다.

서울신문이 매주 ‘열려라 정보 세상, 사이버 월드’ 특집 8면을 내기 시작한 것이 1996년 5월이었다. 종합 일간지로는 선도적으로 가장 많은 지면을 정보통신기술 산업 분야에 내주었다. 첫 면에 ‘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라는 고정란을 두었으며, (주)태원정보시스템 정성엽 사장·(주)여의자동화시스템 성명기 사장 등이 이 난에 등장했다. 같은 해 조선일보도 뒤따라 ‘굿모닝 디지틀’ 특집을 시작했다.

1985년에 한국에 처음 왔던 빌게이츠가 1996년 6월 한국종합전시장의 원도월드전시회에 맞춰 네 번째로 서울에 와서는 ‘컴퓨터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빌 게이츠는 여전히 자신의 제국을 확대해 가고 있지만, ‘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난에 등장했던 우리 인물들의 회사는 뒤에 들이닥친 외환 난리와 거품 꺼지는 시기를 겪으며 꽤 많은 수가 침몰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