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92 [칼럼니스트] 2007년 11월 17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 딴글보기 | 거시기머시기 배달신청 | columnist.org(홈) |
위키피디아 볼라퓍 논란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위키피디아(wikipedia.org)의 토론난에서는 볼라퓍(Volapuk)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언어인 볼라퓍은 1879년과 1880년 사이에 독일인 가톨릭 신부 슐라이어가 국제 공용어로서 창안한 것인데 사용자가 현재 20명에서 30명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9월 시작된 위키피디아 볼라퓍에 관한 논쟁에서 볼라퓍 반대론자들은 이 언어 사용자가 아주 적을 뿐만 아니라 기사 게재자도 딱 한 사람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위키피디아 전체에 볼라퓍 관련 기사가 10만 건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논쟁의 발단이다. 이 기사들이 대부분 자동 수집 로봇이 끌어온, 깊이 없는 ‘토막글’이라는 것이다.

이 논쟁에서는 본디 위키피디아가 ‘취미’에서 출발하였으므로 소수라 할지라도 호기심 많은 사람의 지적 만족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볼라퓍 프로젝트(볼라퓍으로 기사를 싣거나 볼라퓍 관련 기사를 싣는 일)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용’이라는 관점은 인터넷 자원 낭비 우려로 이어진다. 귀중한 인터넷 창고를 북데기가 차지하고, 알찬 자료에게 주어야 할 자리와 경비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wikipedia.org)는 수록 항목이 영어판인 경우 2백만여건이다. 이용자가 만드는 이 백과사전에서는 250개여 언어가 쓰인다. 죽은 언어 라틴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방언인 오어(奧語) 등과 그밖에 마오리어, 쿠르드어, 인공언어인 에스페란토(eo.wikipedia.org)와 볼라퓍(vo.wikipedia.org) 으로도 기사가 올려진다. 작은 언어일수록 기사가 적기는 하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ja.wikipedia.org)는 42만 건, 한국어판 위키피디아(ko.wikipedia.org)은 4만4천여 건이다. 한국어판은 한국어 사용인구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