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85 [칼럼니스트] 2007년 8월 31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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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나이지리아 수법’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이제 알 사람은 알 만큼 알아버려 더 통할 것 같지 않은 ‘나이지리아식 사기’가 없어졌겠지 했는데 아직도 그 수법을 쓰는 이가 있다. 요행과 일확천금을 바라는 이는 어느 시대에나 있고 수법이 여전하더라도 사기꾼의 밥이 되는 대상 또한 여전히 있다.

며칠 전, 주소에 .hk(홍콩)이 붙은 전자우편이 하나 왔다. 홍콩의 어떤 은행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국식 이름의 발신자가 전하는 달콤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 은행에 미국돈 1천50만 달러를 맡겨 놓은 이라크인 장군이 돈을 찾을 수 있는 딴 사람을 지명하지 않은 채 5년 전에 죽었는데 당신을 돈 찾을 수 있는 자격자로 만들어 주겠다. 아무런 위험부담이 없으며 모든 것은 합법적으로 진행된다. 관심 있으면 되도록 내 개인 전자우편 주소로 빨리 회답 주기 바란다.

그 사기꾼은 회답을 받으면 돈을 옮겨 주겠다면서 당신의 은행 계좌를 물을 것이고 일의 진행에 필요하니 몇 만 또는 몇 십만 달러를 보내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 수법이 10년도 더 묵은 악명의 ‘나이지리아식 사기’와 같다. 나이지리아를 근거로 한 시기꾼들이 이 비슷한 감언을 세계 곳곳의 개인들에게 인터넷 보급 전에는 편지나 팩스로 보냈다. 덜떨어진 많은 사람이 여기에 걸려들어 많게는 수십만 달러씩 날렸다. 이 사기는 한 때 나이지리아의 커다란 외화 획득 산업이었다. 미국에서 피해자가 많이 나오자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돈 찾아주기에 나선 적도 있다. 이 사기 행각은 근거지가 앙골라 등으로 퍼져 가기도 했지만 너무나 잘 알려져 함정에 빠지는 이가 적어지자 없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케케묵은 이 수법을 홍콩의 누군가가 써 먹기 시작했다.

-2007.08.31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