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51 [칼럼니스트] 2007년 3월 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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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곳에서 내 글을 만나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내가 쓴 글들은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 떠돈다. 가끔, 누가 퍼 갔나 검색해 본다. 전에 타자기 연주에 관해 쓴 것이 있는데 여러 군데서 퍼 간 것을 확인했다. 그 글은 내가 2006년 여름 보스턴에 갔다가 보스턴 타이프라이터 오케스트라(BTO) 관련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 ‘타자기’라는 곡을 지은 리로이 앤더슨(1908-1975)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여 쓴 것이었다. 검색하다가 놀란 것은, 바로 이 오케스트라의 홈페이지인 bostontypewriterorchestra.com에 내 글 전문이 영어로 꼼꼼히 번역되어 실린 것을 보고서였다. 제목은 BTO: Music for the Seoul!로 달아 놓았다.

내 글에 홈페이지 주소 bostontypewriterorchestra.com을 밝혀 놓았기 때문에 그 쪽 누군가가 이를 검색어로 사용하여 자기 오케스트라에 관해 쓴 글을 찾다가 내 글을 만나고 한국말을 하는 사람에게 번역을 부탁한 것 같다. 인테넷에 공개된 디지털 문서는 이렇게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누가 읽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더욱 조심스럽게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 김에 작곡가 리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을 더 검색해 보았다. 그가 50년대에 한국에서도 군복무를 했다는 것은 전에 내가 알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는 하바드 대학교에서 작곡과 독일어와 스캔디나비아 언어들을 공부하고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의 부모가 스웨덴에서 온 이민자였기 때문에 스캔디나비아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유럽에서 통역관으로 근무했으며 미군을 위한 아이슬란드어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앤더슨 관련 사이트는 여러 개인데 그 하나인 www.leroy-anderson.com의 방명록을 보면 , 기발하고 경쾌한 곡을 많이 쓰고 지휘도 했던 앤더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방명록은 1998년 것부터 올해(2007년) 것까지 볼 수 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