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45 [칼럼니스트] 2007년 2월 10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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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도배 프로그램도...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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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쓰레기 메일 발송 프로그램 ‘김하나’의 제작자가 경찰에 잡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2003년부터 이제까지 발송된 쓰레기 메일이 몇 조 통에 이르고, 이로 인한 손실을 돈으로 치면 2조 90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쓰레기 메일이 끼친 경제적 손실의 절반쯤 된다니, ‘김하나’의 위력은 엄청난 것이다. 그러나 범인이 프로그램을 네 사람에게 팔아 번 돈은 120만 원밖에 안됐으며, 그 뒤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았다는 것이 놀랍고, 그 실력을 보람 있는 일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기도 하다.

‘김하나’ 제작자 검거가 사이버 세계에서 못된 짓을 하면 잡히고 만다는 교훈을 쓰레기 메일 발송자들에게 주었기를 바란다. 그래서 앞으로 쓰레기 메일 지우는 고역이 줄었으면 좋겠다.

쓰레기 메일 발송자들도 고약하지만 남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포르노 따위의 너절한 광고를 도배하듯 게시하는 자들의 패악도 심각한데, 이런 자들도 엄히 다스려야 한다. 게시판 주소를 수집하고 거기에 광고를 자동적으로 게시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파는 이를 잡고, 그 프로그램을 쓰는 이들도 벌줘야 한다.

지우고 지워도 또다시 오는 쓰레기 메일, 이런저런 거르는 장치를 해도 발신자나 제목을 바꿔 기어이 뚫고 들어와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쓰레기를 보내는 자와 이를 막는 자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싸움과 같다. 방패로 막으면 방패가 막지 못하는 틈을 교묘하게 찾아내 창을 들이댄다. 끈질긴 게시판의 쓰레기 도배꾼들은 홈페이지 관리자들을 몹시 괴롭힌다. 게시판 데이터베이스 이름을 바꿔 악성 도배꾼의 자동 게시를 막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단칼 해법은 되지 못하며, 다시 쳐들어오면 또 바꿔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다.

- 벼룩시장 200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