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33 [칼럼니스트] 2006년 12월 1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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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면 경조금을 인터넷으로
박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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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등지고 살지 않는 한, 아는 사람의 경사나 애사를 외면하고 지나갈 수는 없다. 경조금을 내는 일은 우리 사회에 굳세게 남아 있는 전통이다. 이를 등한히 했다가는 절교에 이를 수도 있다. 바쁘거나 다른 일과 겹치거나 해서 직접 혼례식장이나 장례식장을 가지 못하면 다른 이에게 돈봉투 전달을 부탁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폐 끼치는 일이다. 내 경우, 다른 이의 축의금을 전해 주기로 해 놓고 깜빡 잊어 두 주일 뒤에야 혼주에게 준 적이 있다. 부탁한 이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며칠 전 사적인 연말 모임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동석한 다른 친구들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남에게 전달을 부탁했을 때는 전달이 제대로 됐는지 못내 궁금하다는 말도 나왔다.

결론은 “못 가면 다른 이에게 맡기지 말고 우체국을 이용하자.”였는데, 한 친구가 우체국에 가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자, “아, 인터넷으로 하면 되지.”하니까, “그건 어떻게 하는데?” 하고 물었다. 다들 알고 있으리라고 여긴 ‘인터넷으로 경조금 보내기’를 모르는 친구가 뜻밖으로 많았다. 더러는 알고는 있지만 우체국에 한 번은 가야 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했다.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다가, 5년 전 경남의 한 대학에 가 있을 때부터 인터넷으로 서울의 경조사에 돈을 보내기 시작하여 요즘도 자주 이 방법을 쓰고 있다. 먼저 아무 우체국에나 가서 전자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까 일러주는 대로만 따르면 된다. 그 뒤에는 미리 계좌에 입금해 놓고 www.epostbank.go.kr에 들어가 글귀 적힌 편지와 송금증서를 보낼 수 있다. 우체국에 가면 송금 수수료가 3천원이지만, 인터넷으로 하면 2천원이다. 원하면 휴대폰으로 배달했다고 알려 주기까지 하니 편리하다. (다만, 상사 때는 대개 인터넷으로 보내지 못하는데, 내 고교 동기회서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은행계좌를 알려 주고 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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