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25호 [칼럼니스트] 2006년 11월 10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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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도 인해전술식, 밤낮이 없다


홍순훈
http://columnist.org/hsh


추석(중추절) 때 중국인들이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은 한국인들이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격렬했었다. 특히 금년(2006년) 10월 1일부터 8일까지는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기념일과 중추절이 겹쳤으니, 모든 인민은 목숨걸고 고향으로 몰려가 고량주 마시며 마작이나 짤그락거리고 폭죽이나 터뜨릴 것으로 생각했었다. 따라서 적막강산이 된 수도 뻬이찡의 만리장성에 호젓이 올라 환갑 진갑 넘어 사그라진 호연지기나 한번 되살려 볼 생각이었다.


관광지도 인파, 인파... 만리장성서 팔다리 성하게 내려온 게 다행이다.(홍순훈 사진)

허나 착각! 80년대 초부터 마일리지 공짜 비행기표 몇 번 얻어 탈 정도로 홍콩과 대만을 빈번히 날아다니며 형성됐던 나의 중국에 대한 고정 관념이 무참히 깨지는 이번 여행이었다. 사진에 보이듯, 깃발을 앞세운 국내 여행사의 중국인 관광객, 가족, 친지 단위의 소풍객, 험산 오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울긋불긋한 색동옷의 소수 민족 관광객까지 만리장성을 빼곡이 채우고도 넘쳐 호연지기는커녕 인파에 떼밀려 늙은놈 팔다리 부러지지 않고 하산한 것만 해도 다행이며 쎄쎄(謝謝)였다. 장성뿐 아니라 자금성, 이화원 등 뻬이찡 곳곳이 모두 그 꼴. 내친 김에 진시황제 기(氣)나 받아볼까 들른 중국 서부의 중소 도시 시안(西安)도 뻬이찡보다 소란하면 더 소란했지 조용치가 않았다.

경제 개발도 마찬가지, 명절 불문은 물론 밤낮 시간도 망각, 전국토를 인해전술식으로 뒤엎어 놓고 있다. 개벽(開闢), 중국 대륙은 지금 개벽의 광란에 쌓여 있다. 반도인들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20-30년간 빤짝하다 살상이나 즐기던 동쪽 오랑캐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
(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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