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21 [칼럼니스트] 2006년 10월 19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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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물건이 폐품 된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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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 기기를 구입할 때는 미리 제조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회사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5년 정도는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도로상의 속도 제한 및 주의 운전 구간을 알려 주는 GPS기기를 3년 전에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1주일마다 자료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으로 돼 있었다. 게을러서 1년 남짓 되어서야 업그레이드해 볼까 하고 그 제조회사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사이트에는 최근 나온 새 기기 소개만 돼 있고, 1년 전에 판 물건은 제품소개난에서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 내려받기 안내도 없어져 버렸다. 사용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기기를, 구매 당시 40만원 가까이 준 것이 아까워 여태 달고 다닌다.

물건을 한 번 만들어 팔고 난 뒤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상인의 자세로서 영점이다. 아무래도 새 기기로 바꾸어야 할 터인데, 이 회사 것은 절대로 다시 사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하고 있다.

새 컴퓨터를 사들일 때마다 헌 프린터들의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했는데 출시 10년 가까운 프린터의 드라이버도 구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에 신뢰감을 느꼈다. 그러나, 큐닉스의 피카소 프린터처럼 불쾌한 기억도 있다. 큐닉스 프린터는 좋은 품질로 한 때 호평을 받더니 윈도 95 때의 드라이버를 윈도 98이상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즈음에 제조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 버렸다. 인수한 새 회사가 큐닉스 피카소 프린터의 드라이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내 프린터는 얼마 쓰지도 못하고 폐품이 되었다.

오래 쓸 기기를 살 때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를 헤아려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인터넷을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망하는 회사가 정리하는 물건은 살 일이 아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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