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15 [칼럼니스트] 2006년 9월 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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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텔 인터넷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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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고급 호텔에서 체크아웃 때 인터넷 사용료 치르면서 백 위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20 위안 짜리라고 받은 것이 공항에서 꺼내보니 태국 돈이었다. 우리 돈 몇 천원쯤 되는 금액 가지고 설마 호텔 프론트 직원이 속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중국 돈과 태국 돈은 크기와 빛깔이 비슷하다. 그렇지만 중국인이 쉽게 혼동할 정도는 아니다. 중국의 모든 지폐에는 올백 머리의 모택동, 태국 지폐에는 안경 쓴 푸미폰 국왕 초상이 들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국 지폐에는 한자가 없다.

중국 여행 때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갔다. 중경까지 비행기로 가서 거기서부터 빅토리아3호라는 길이 80m가 넘는 4층 유람선을 타고 사흘 동안 양자강을 타고 의창의 삼협댐까지내려가면서 밤에 배에서 자고 낮이면 내려 명소들을 구경하는 여정이 들어 있었다. 움직이는 호텔인 유람선에서 인터넷을 해 보려고 생각했으나, 무선 수신상태가 고르지 않아 권장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직원의 말이었다. 유료며 국내 수준에 비추어도 싸지 않았다.

상해의 호텔에서는 랜이 깔려 연결이 잘 되었다. 호텔에서도 이용료가 비쌌다. 8분 썼는데 32위안 나왔다. 신농계 여울에서 힘들게 배를 젓고 때로는 자갈밭에서 줄로 배를 끄는 사공들 한 왕복 노임이 25위안인 것에 비하면 중국 수준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32위안이면 우리 돈 4천원 조금 넘는다. 중경의 호텔에서는 한 시간 쓰고 우리 돈으로 치면 1만원 정도 냈다.

중국에서 컴퓨터로 한자들을 어떻게 입력하는가 궁금했는데, 로마자로 발음을 치면 그 발음에 해당하는 한자들의 표가 나오고 거기서 골라 누른다고 한다. 자주 쓰는 단어들은 자동완성으로 뜬다고 한다. 한글 입력에 견주면 엄청나게 느릴 수밖에 없다고 연변 출신 가이드가 말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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