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09 ]칼럼니스트[ 2006년 8월 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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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음악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타자기를 악기로 가장 먼저 쓴 이는 미국 작곡가 앤더슨(Leroy Anderson)이다. 그는 1950년 ‘타자기’(The Typewriter)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매우 경쾌하고 재미있는 곡이다. 이 곡에서는 타자기가 가장 주된 악기로 사용되었다. 마치 타자기가 가수로 등장하고 다른 악기들은 반주하는 격이다. 앤더슨은 ‘나팔수의 휴일’, ‘트럼펫 주자의 자장가’ 같은 역시 재미있는 곡들을 썼다. ‘타자기’와 이 곡들은 http://www.leroy-anderson.com/html/hearthemusic.htm 에서 부분적으로 맛볼 수 있다.

보스턴에는 유명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있다. 올해 2006년 여름에는 이보다 아주 작은 ‘보스턴 타자기 오케스트라’(BTO)가 신문에 크게 소개되는 등 인기가 만만치 않다. 여섯 사람의 주자가 오래된 수동식 타자기를 무대에 들고 나와 합주한다.

대학 도서관 사서로 훈련받고 있는 청년 팀 데빈은 오래된 타자기를 모으는 수집가다. 어느 날 그가 1960년대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타자기를 구해 바에서 라디오 음악에 맞춰 장난삼아 치고 있었다. 소음을 낸다고 역정 내는 바 종업원에게 그는 ‘보스턴 타자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둘러댔다. 직석에서 꾸며낸 이 거짓말이 얼마 안 가 진실이 되었다. 2년 전의 일이었다(보스턴 글로브 2006.07.14 보도).

이 오케스트라는 ‘해피 버스데이’나 ‘징글 벨’ 같은 이미 잘 알려진 곡들을 연주하지만 ‘QWERTY 왈츠’ 같은 창작곡도 연주한다. 타자기 합주곡들이 어떻게 들릴까 궁금하면

http://www.bostontypewriterorchestra.com/ 에 들어가 들어 볼 일이다.

타자기로는 멜로디를 연주할 수 없고 리듬만 전달할 수 있다. 타악기 연주와 같다. 각기 다른 직장을 지닌 젊은이 여섯이 뜻이 맞아 모인 합주단. 너무 신나게 두드리면 타자기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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