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95 ]칼럼니스트[ 2006년 6월 2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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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 미사일, 노정권 믿고 잠자긴 틀렸다


홍순훈 (아하출판사 대표,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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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2006년) 6월은 유난히 한반도 정세가 뒤숭숭하다. 6월9일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이란 자가 '남측의 전투함정이 북측의 영해를 올해에만 120여 차례 침범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십년 동안 서로 인정하던 서해 NLL선을 이제 북한은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며, 지금껏 한국 영해였던 곳을 북한 영해로 삼겠다는 얘기다. 이런 중대 도발이 붉은악마의 광란에 휩쓸려 몇 줄 토막 뉴스로 흘러가 버렸다.

6.15 광주 집회는 대한민국 공권력이 완전 무시된 해방구(解放區) 축제였다. 북한 정권의 수많은 외곽 기구 중 하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란 자가 '민간 대표단장' 자격으로 광주 지역을 방문하여 불바다니 한나라당이 어쩌니 하며 한국인들을 엿먹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이 타고 온 북측의 고려항공 전세기 임차료까지 남측 혈세로 지불하면서,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공식 대표단이 이들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칙사 대접을 했다니 분노를 넘어 측은지심마저 든다.

지금 동해에서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MD)을 갖춘 미국 및 일본의 이지스함들이 활동 중이며, 미해군이 동해상에 '미사일방위작전구역(BMD)'을 설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6월19일부터 미군은 괌 부근 해역에서 항공모함 3척, 함정 30여척, 2만2천여명의 병력으로 '용감한 방패 2006' 훈련을 벌이며 며칠 사이에 비행기 출격을 1천993회나 연습했다고 한다. 미사일을 쏘기만 쏘면 북한 전역을 폭탄으로 덮어버리겠다는 의미다.

6월22일 노대통령은 해양경찰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우리는 일본이 도발하지 못할 정도의 국방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이 말은, 일본은 까불지 말라는 위협으로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좀 더 부연하면 북한과 한국은 같은 편이며 한국의 주적(主敵)은 일본이다는 뜻이다. 실제로 6월7일 폭발, 추락한 F-15K기가 그런 훈련을 했었다.

1960년대 한일 수교(修交) 이후 40여년 간 일본은 한국의 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경제 발전의 주요 파트너였다. 그럼에도 노정권 들어 '독도'니 '과거사'니 하여 반일 감정을 국민들 머리에 불어 넣고, 이제는 한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가시적(可視的)으로 위협하는 북한에보다 더한 증오심을 일본에 갖게 만들었다.

수십년간 독도는 한국이 관할했고, 일본은 항상 독도 소유권을 주장해 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노정권 들어 달리 변화된 것도 없다. 일본이 무력으로 독도를 점령하지 않는 이상, 한국이 먼저 무력 운운한다는 것은 호전성만을 드러낸 경박이다. 과거사도 그렇다. 지금 당장의 민생도 해결 못하면서 100년 전 케케묵은 과거를 꺼내 들고 일본과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은 엽기다.

이런 붉은악마급의 저능한 대외 관계는 상대국의 반격을 부르지 않을 수 없다. 6월23일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을 공동 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미사일 방어계획 협력 확대 협정문'에 부랴부랴 서명했다. 미사일 생산은 자기들끼리만 하고 한국은 코도 못 디밀게 완전 왕따시켜버린 것이다.

옛친구에게는 왕따당했다고 하고, 그럼 새 동무에게나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될 것 아닌가? 6월22일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박'(臨迫)이 언제인가, 하룻밤 지나서, 아니면 한달, 1년 후? 이런 두루뭉실한 선문답식의 답변은 북측으로부터 미사일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측은 한국을 동무로 대접하기는커녕 아예 국가로 여전히 인정조차 않고 있다.

6월21일 통일부장관이 한나라 지도부와의 대화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대북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대북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이미 5.31지방선거에서 결정난 것이다. 국민들이 열린당 후보를 전멸시킨 이유 중 하나가 넋빠진 대북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는 것이다. 지원을 더 계속하면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임을 국민이 엄중 경고한 것이다.

노정권 무리는 하나 같이 외곬수다. 이들은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과 미국이 있는 동쪽으로만 조준돼 있고 그 쪽으로만 날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왜 함경북도 원산만에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서해5도쪽이나, 아니면 한반도를 세로질러 제주해협쪽으로 미사일을 쏘아 보낼 것이란 생각은 못하는가?
제주해협은 2001년 6월에 이미 북측 선박의 무해(無害) 통행권까지 한국이 인정했던 곳이다. 이렇게 내 쪽부터 생각했다면, 위의 대통령이나 장관들 발언은 나올 수 없는 내용들이다.

'우리민족끼리'를 입에 붙이고 사는 좌파 정권하에서, 북측의 우리 영토, 우리 영해가 된 곳에 북측이 '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데, 미국이나 일본이 뭐라고 시비걸겠는가? 지금 노정권의 맹목적 친김좌빨짓들을 보면 미,일이 그렇게 북측을 유도할 가능성마저 있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외국으로 뜰 능력 없는 불쌍한 한국 민초들만 미사일 둥둥 떠다니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어젯밤에도 핵폭탄 터트리지 않은 장군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겠지. 우쒸!

-2006.06.25사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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