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91 ]칼럼니스트[ 2006년 6월 1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딴글보기 | 거시기머시기 | 의견함 | 배달신청 | columnist.org(홈)

F-15K는 '추락'이 아니고 '폭발'이다


홍순훈 (아하출판사 대표,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hsh


6월9일(2006년) 공군 공보처장이 '6월7일 추락한 F-15K의 공중 폭파 가능성'에 대한 일부 지적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다.

공보처장의 이 말은 거짓말이다. 거짓말임을 입증하는 내용이 그의 설명 속에 이어져 나온다. '현재 추락 항공기와 관련해 32제곱km의 넓은 면적에서 60여점의 물품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처장 말대로 '공중 폭파(또는 폭발)'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비행기의 잔해나 탑재물이 사방 5-6km의 바다 위에 흩뿌려질 수 있는가?

'공중 폭발'이라는 것을 더욱 확실히 말해주는 정황이, 유족들이 '심하게 훼손된 유해와 유루품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조종사가 '임무 중지' 신호를 보낸 후 순식간에 조종사 몸체와 조종복을 '심하게 훼손'시킬 즉 갈가리 찢을 만한 이유는 기체 폭발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F-15K 사고기는 6월7일 오후 8시20분경 포항 동북쪽 48km 동해상 1만8500피트(5.4km) 상공에서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 때 이 폭발로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 사고기는 '추락'한 것이 아니다. 추락은 한달 전쯤 에어쇼 중 사고를 일으킨 A-37기와 같이 거의 온전한 형체로 땅이나 바다로 떨어지는 것이다. F-15K기는 1만8500피트 상공에서 '어떤 원인'으로 폭발하여(산산조각이 나서) 비행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그 조각들이 바다에 흩뿌려진 것이다.

공군은 F-15K가 폭발한 '어떤 원인'을 찾아내야 되건만,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큰 이유가 조종사의 사체와 유루품 및 조종복을 사고 후 이틀도 안 돼 영결식을 빌미로 땅 속에 매장해 버린 것이다.
이 사체 및 유품은 참으로 중요한 블랙박스다. 여기에 묻은 물질(또는 화학 성분)만 분석하면 엔진 폭발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 의한 폭발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 훼손된 부위를 파악하여 비행기 어디서 폭발이 일어났는지 또 몇 차례 일어났었는지도 알 수 있다. 사체나 조종복의 아랫도리가 다른 부위보다 더 심하게 훼손됐다면, 조종석 아랫 부분(엔진실로 추정되는 부분)이 폭발했다는 당연한 결론이 나오는 것 아닌가?

공군은 비행기 사고에 대해 <1>조종사나 정비사의 실책 <2>기체 결함이란 두 방향의 결론은 결코 내지 않으려 한다.
<1>은 자기 자신을 헐뜯는 결과가 되고, <2>는 미국 및 국내 방산 대기업과 충돌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면서 <제3의 원인>을 열심히 찾아다 붙인다.

한달쯤 전에 발생한 A-37기 추락사고 원인이 '엔진 압축기 실속'(Compressor Stall)이란 황당한 발표---실속 결론이, 사고 현장에서 촬영한 비디오 영상, 관제탑 통화 기록, 항공기 기체, 엔진 잔해, 항공기에 장착된 GPS 자료, 관련자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하여 나왔다고 하는데, 이들 어느 자료나 A-37기가 추락하는 수초 동안 발생한 엔진 정지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도 그렇지만, 이번 F-15K 사고도 같은 흐름이다.

즉 작년에 서해와 남해에서 발생했던 F-5F기, F-4E기의 사고 원인이라던 '야시(夜視)장비에 의한 비행 착각(Vertigo)'을 이번에도 또 들먹이는 것이다. 큰 비행 동체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장비 부속품인 야간 투시경(NVG)이 문제란다. 밤중에 이 투시경을 쓰니 바다와 하늘을 구별 못해 비행기가 추락한다는 얘긴데, 이런 얘기도 한두번이지 몇 번씩 들으면 누구나 거짓말이란 심증만 굳어진다.--공군이 이런 발표를 안 했는데도 언론이 홀로 소설을 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요격 훈련에는 사고기를 포함해 3대의 비행기가 출동했었다. 2대의 비행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사고를 일으키는 장면을 분명히 봤을 텐데도 그 조종사들의 목격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없다. 함구령을 내린 모양인데, 국방에 관한 사항이라 하여 진실을 은폐해도 된다는 어떤 법적, 도덕적 근거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6월9일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이란 자가 '남측의 전투함정이 북측의 영해를 올해에만 120여 차례 침범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해의 NLL선을 인정치 않고, 50년 넘게 한국이 지배하던 영해를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이런 도발과 공갈에 굴복하여 북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자는 좌파 정권이 있고 그에 딸린 친김좌빨들이 남측에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군의 거짓말은 대다수 국민들을 패닉에 빠뜨리는 것이다.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를 구별 못하게 된다.

-2006.06.12

서울칼럼니스트모임 http://columnis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