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68 ]칼럼니스트[ 2006년 3월 2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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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네델란드 대학생 라몬의 이야기를 2001년에 두 차례 쓴 적이 있다((http://columnist.org/parkk/infoage2/ca-et-la.txt와 http://columnist.org/ref/2001/20010510.htm 참조). ‘하루 묵게 해 주세요’ (letmestayforaday.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고는, 재워 주겠다는 희망자의 신청을 그때그때 받아 그들의 집에서 차례로 묵을 요량으로 세계 여행을 떠난 청년 말이다. 나는 그의 여행 출발 뒤 며칠 동안의 행적만 국내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관심을 끊었기에, 과연 그 뒤 그가 얼마 동안 어디를 다녀왔는지 궁금했다. 5년만에 letmestayforaday.com에 다시 들어가 봤다.

청년 라몬은 스물네 살 때인 2001년 5월, 배낭과 랩톱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이동전화를 지니고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서서, 순전히 ‘엄지 손가락’과 스폰서, 마음씨 좋은 이방인들의 도움으로 2003년 7월까지 두 해 남짓 세계를 돌았다.

그의 짠돌이 네델란드인 기질 발휘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세상 구경 하면서 여행기를 신문에 싣고, 날마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사진들을, 돌아온 뒤 책으로 내서 팔았다. let-me-stay-for-a-day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 가방, 곰인형, 마우스패드, 머그 따위를 책과 함께 지금도 홈페이지를 통해 팔고 있다. 꿩 먹고 알 먹고, 둥지마저 불쏘시개로까지 쓰고 있는 셈이다.

라몬이 거친 나라는 벨기에, 영국,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등이다. 방문하는 여러 나라 도시들의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이 이 별난 청년을 인터뷰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유명인사였고 그 덕택에 재워 주겠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났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이 청년에게 딱 맞는다. 지나칠 수 없는 것 한 가지 - 그는 영어를 잘하고 홈페이지에도 영어로 글을 썼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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