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52 ]칼럼니스트[ 2006년 1월 2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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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글쓰기는 조금 다르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웹 페이지의 글 읽기는 종이 위에 쓰인 글 읽기와 좀 다르다. 따라서 웹 글쓰기도 여느 글쓰기와는 좀 다르다.

먼저, 외형적인 것부터 이야기해 보자. 모니터 화면의 점들이 아무리 곱더라도 글자를 나타내는 데는 종이 위에 찍는 것만큼 선명하게 하지 못한다. 또, 액정 뒤에서 빛을 쏘아 밝게 만든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보자면 눈이 시리다. 그래서 웹 페이지의 글은 종이 위 글보다 덜 꼼꼼하게 읽게 된다. 시각적인 배려가 더 필요하다.

글은 반드시 단락을 지어 나누어야 하는데, 단락과 단락의 분리를, 종이 위에서는 단락의 첫 줄을 한 글자 폭만큼 들여쓰기로 하지만, 웹 페이지에서는 한 줄 비우기로 하는 것이 좋다. 한 줄 비우기를 하면 들여쓰기를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종이 위 글에서 한 줄 비워야 하는 경우라면 웹 페이지에서는 두 줄을 비우면 된다.

여느 글쓰기보다는 대명사의 사용을 줄인다. 특히 앞의 다른 단락에 나온 명사 또는 고유명사를 다시 쓸 때는 대명사로 받지 말고, 중복된다는 느낌을 주더라도 되풀이해서 써 주는 것이 좋다. 종이 위 글을 읽을 때는 되짚어가기가 쉽지만, 웹 페이지 글을 읽을 때는 뒷걸음치기가 수고롭기 때문이다. 남이 인용하기 편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되풀이 쓰기가 좋다. 글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마우스로 긁어온 뒤 ‘그’ 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경우가 있다는 것, 해 본 사람은 알리라. 그렇다고 해도, 인쇄매체에 먼저 쓴 글을 웹에 올릴 때 는 어쩔 수 없겠다

웹페이지 글에는 필자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이 많다. 웹에서도 글에 책임을 지려면, 떳떳한 글쓰기를 하겠다면, 누가 쓴 것인지 밝혀야 옳다.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익명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유령의 글은 읽히기도 전에 “믿거나 말거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니까.

- 벼룩시장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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