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39 ]칼럼니스트[ 2005년 12월 12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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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넣기, 독존 ‘마소’의 생존전략?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도 크고 강해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태산처럼 보인다. 세계의 거의 모든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프로그램과 인텔의 중앙연산 칩으로 움직인다. ‘윈텔 제국’이란 그래서 나온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즐긴다. 이 운영체제 프로그램에 부수적인 딴 프로그램을 끼워서 내놓는다. 그 결과로 딴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설 땅을 잃는다. 우리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러지 말라고 그 거대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330억원을 물라고 했다(2005년 12월7일).

공정위의 명령은 윈도에 미디어서버, 윈도미디어플레이어(WMP), 메신저 등 프로그램을 끼우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인터넷 시대에 쓰임새가 큰 프로그램들이다. 이 가운데 미디어플레이어를 보면, 새 버전들에서는 시디 굽기까지도 할 수 있다. 컴퓨터 사용자야 따로 돈들여 시디 굽는 프로그램을 사지 않아도 되니 좋다 하겠지만,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던 회사들에게는 날벼락이다. 그런 회사들은 망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지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윈도는 불패가 아니며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러하다. 언젠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죽는다. 망하는 것이 한 해 뒤일까 오십 년 뒤일까? 누군가가 회견장에서 내게 물었다. ‘윈도가 죽으면 어떤 운영체제가 대신하게 됩니까?’ 나는 ‘내가 어디 가서 죽을지 알려 주시면 그 곳을 피해 가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빌 게이츠가 그의 책 ‘앞으로 나아갈 길’(The Road Ahead)에 쓴 것이다. 욕 먹어가면서도 윈도에 딴 프로그램 끼워넣기를 고집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존전략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피해갈 만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생존에 도움 되는 것이 독존일까 공존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향은 아무래도 독존 쪽이다.

- 벼룩시장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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