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29 ]칼럼니스트[ 2005년 11월 10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 딴글보기 | 거시기머시기 | 손님칼럼 | 배달신청 | columnist.org(홈) |
한반도기를 쓰지 말라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영토의 모양을 국기에 넣는 나라는 없다. 영토는 변할 수 있고, 또 이웃나라와 국경을 놓고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국제 체육 행사에서 남북 단일 체육단이 입장할 때, 흰바탕에 한반도를 푸르게 그려 놓은 깃발을 국기처럼 쓴다.

지금의 한반도 형태에는 간도가 빠져 있다. 백두산 정계비 글에 있는 토문강이 두만강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기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나가 쓰고 있으니 쫄아든 현재의 강역을 우리 스스로 영원히 고착시키고 싶다는 뜻을 만방에 알리려는 것인가? 이 행동이 뒷날 우리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모르는가?

한반도기를 쓰지 말라.

그러면 깃발에 무엇을 넣나? 고구려 때의 세발가마귀[三足烏] 문양을 그려 넣든가, 민족 공동유산인 한글로 '통일'이라고 써 넣든가 할 수 있겠다. 남북이 합의하여 새로 정할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고친 것도 남북간에만 써야지 세계적으로 쓰지는 말아야 한다.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문제가 따르는데도 국제 대회에 굳이 남북 단일팀이 나가야 하는지부터 냉엄하게 검토해야 한다. 소박한 감성으로 할 일과 그렇지 않을 일을 뒤섞을 수 없다. 통일 전에는 시도별로 참가하는 전국 체육대회를 남북이 함께 여는 정도까지만 해도 된다.

- 2005.11.03

서울칼럼니스트모임 http://columnis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