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16 ]칼럼니스트[ 2005년 9월 2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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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면서 홈페이지 왜 안 만드나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작은 모임의 예닐곱 사람이 모여 한나절 하룻밤을 오붓하게 지낼 수 있을 만한 데가 없을까 하고 지난 8월 하순 경기도 북부지역의 펜션이라는 곳을 몇 군데 돌아다녀 보았다. 그 곳들은 주소와 접근로를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 있어 찾아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서 보면 어떤 집은 손님이 많고 어떤 집은 그렇지 않았는데, 시설이 잘 관리되고 주변이 깨끗하며 진입하기 편한데다가 주차장이 옹색하지 않은 곳이 역시 손님이 많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이런 것들보다는 자체 홈페이지 유무가 그 차이를 더 크게 가르는 것 같았다.

자체 홈페이지가 있는 곳은 사진으로 건물 외양과 시설 내부 및 주변 경관을 알려 주고 몇 명을 수용할 수 있는지와 이용료가 얼마인지를 안내한다. 또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한다. 게시판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평가가 실려 있다. 이렇게 해 놓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미리 가 보지 않고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하는 것부터가 고객에 대한 봉사다. 뜰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어느 손님에게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펜션 같은 데는, 소규모 인원이 가는 것인데 미리 현장답사하고 어쩌고 요란 떨기는 좀 뭣하다. 그래서 홈페이지 개설과 관리가 펜션 운영에는 긴요하다. 현지에 가 보면, 한가하게 졸던 개가 낯선 내객 보고 짖어대는데(손님모시는 업소에서 개는 왜 키우나? 개라면 질색인 사람도 많은데.) 주인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 곳이 있다. 입지조건이 괜찮은데도 손님이 뜸하다. 이런 곳은 홈페이지부터 없다. 홈페이지 같은 것 신경 쓰지 않는 것부터가 경영 의지의 결핍이니, 마당에 잡초가 자라고 있어도 태평인 것이 이상하지 않다. 기업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홍보가 생명이거늘 장사하면서 왜 홈페이지는 아니 만드는지 모르겠다.

- 벼룩시장 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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