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02 ]칼럼니스트[ 2005년 8월 24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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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 못한 경험, 주차위반 벌금 내기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납부에 성공하셨습니다." 주차 위반 벌금을 인터넷으로 내니, 이런 뜻의 문구가 화면에 나온다. 속이 편치 못하다. 주차 위반 딱지 떼이는 것보다 약 오르는 일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여행자로서 외지에서 당하면 더욱 화가 난다. 주차 위반 한 번 하면 40달러. 두 차례 걸려 80달러를 빼앗기고 나니 보스턴 시당국이 악귀처럼 밉다.

보스턴 시내의 주차난은 듣던 바대로 혹심하다. 그래도 밤이면 도로변 주차장에 빈 자리들이 생긴다. 그리고, 오후 여섯시부터 다음날 아침 여덟시까지는 무료다. 동네 거주자를 위한 노변 주차장이 있는데, 유료시간대에는 거주자든 아니든 미터에 동전을 넣고 누구나 주차할 수 있다.

이런 주차장은 무료 시간대에 거주자가 아닌 사람이 주차할 수 없다.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설마 주차 단속원이 다닐까 생각하다가는 여지없이 당한다. 아침 일곱시에 차를 딴 데로 옮기면 되겠지 하고 나가 본다면 여섯시 사십분 정도에 이미 단속원이 지나간 흔적을 볼 것이다. 공포의 주황색 봉투가 차 앞유리에 꽂혀 있는 것이다. 첫 번은 거주자 주차 제도를 모르고 세웠다가 당하고, 두 번째는 밤에 거주자 주차장 표지를 보지 못한 채 안심하고 주차했다가 당했다.

보스턴 시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벌금을 내려면 E-Service를 누르고 Payment의 여러 항목에서 Parking violation을 택한다. 벌금 부과 통지서 번호를 입력하면, 차 번호,주차 위반 일시와 장소를 바로 보여주면서 “이것 맞지요?” 한다. 벌금 납부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낼 수 있다고 알려준다. 수입을 올리는 일이라 안내에 소홀함이 없다.

보스턴 시내에서는 주차하기도 어렵지만, 주차 위반 단속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벌금 내는 것만은 아주 쉽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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