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91 ]칼럼니스트[ 2005년 7월1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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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안이 국악을 판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스미소니안박물관이라면 엄청나게 큰 박물관을 떠올린다. 미국의 스미소니안박물관 규모는 확실히 크다. 스미소니안박물관은 여러 분야의 박물관 17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박물관 전시는 스미소니안연구소(Smithsonian Institute)가 하는 많은 일의 한 부분이다. 이 기관에는 박물관 말고도 숱한 하부 기관들이 있다. 그 가운데 세계의 음악을 모아 놓은 웹 사이트가 있다. smithsonianglobalsound.org가 그것이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우리 국악을 들을 수 있다. 그 곡들의 첫머리 조금만 들을 수 있게 해 놓아 감질 난다. 온전히 들으려면 돈 주고 그 곡을 사야 한다. 한국 것은 남한 것, 북한 것 해서 40여곡이 있다. 아악, 아리랑, 배따라기, 창부타령, 강강수월래, 농부가, 육자배기, 창극, 거제뱃노래, 농악, 가야금산조, 신고산타령, 도라지, 옹헤야 등이 들어 있다.

국악을 미국의 스미소니안이 가져가서 돈 받고 판다니까 얼핏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던 이야기와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 공공기관이 하는 일이니 저작권 문제는 아마 깔끔하게 해 놓았을 것이다. 이 사이트에 전세계 곳곳의 고유 음악이 수집돼 있음을 알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동아시아의 딴 나라, 중국이나 일본에 견주면, 여기 모은 우리 악곡의 양이 아주 적어서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것이 230여곡, 일본 것이 160곡쯤 된다.

다중매체인 웹은 그림과 함께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지 않은 박물관은 박물관답다고 보기 어렵다. 웹의 특성을 이용하면 문화를 보존하면서 원격 전시, 원격 교육을 할 수 있고, 원격 판매로 돈도 벌어 운영비 일부를 댈 수도 있을 것이다. 박물관이 건물안 가게에서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파는 데에도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다.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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