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89 ]칼럼니스트[ 2005년 7월14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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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나 저질은 있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http://columnist.org/parkk


최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자사 웹사이트에 독자칼럼난을 새로 만들었다가 욕설로 가득찬 글들이 올라오자 곧 폐쇄해 버렸다. 익명에 기대어 못된 짓을 하는 작자들은 그 나라에도 들끓는 듯하다. 독자의 다양한 견해를 자유롭게 수용하겠다는 의도가 그렇게 무참하게 꺾였다.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살찌울 공론장이 되리라는 기대를 꽤 많은 사람들이 버리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일들 때문이다. 그래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희망을 거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이용자 개개인의 양식에 걸린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

토론장에는 사회자가 있다. 웹사이트의 게시판 같은 것도 사회자 구실을 하는 사람이 정리를 해야 마땅한데도 그렇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 관리자가 있지 않고 누구든 마음대로 발언하라고 놓아두면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관리자가 부지런하게 '관리'하면 난장판은 어느 정도 질서가 잡힐 것이다. 저질 글은 가차없이 지워 버린다. 일정한 기간에 일정한 주제를 정해 주어 게시하게 하고 주제와 관련 없는 글이 올라오면 과감하게 삭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삭제하느냐는 항의가 빗발치듯 나올 것이 뻔하지만, 웹 게시판이 낙서판은 아니니 낙서는 지워야 마땅하다. 웹 게시판 운영은 돈과 시간이 드는 것이다. 못된 자들의 놀이터로 내 놓을 이유가 없다. 간섭받지 않고 마음대로 놀려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나 그러라고 하여라. 웹 세계의 터무니없는 관용주의는 약간 수정될 필요가 있다.

웹 게시판 참여 독자들이 해 볼 만한 것은 험한 글이나 고약한 답글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것 올리는 상습자들은, 누군가가 발끈해서 대응하는 것, 바로 이것을 즐긴다. 반응이 없으면 재미없어져서 제풀에 그만둘 것이다. 그런 자들을 실컷 날뛰도록 놓아두고 관리자에게 관리 똑바로 하라고 채근하자.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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