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77 [칼럼니스트] 2005년 5월30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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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기를 버거워함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칼럼니스트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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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이메일을 전보다 덜 쓴다.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 기능의 영향이 크다. MSN 메신저도 이메일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짧은 메시지라면 구태여 이메일을 쓰기보다 그런 것들을 쓰는 편이 손쉽다. 이메일이 덜 쓰이게 된 것은, 편의성이 휴대전화나 메신저보다 못해서기도 하지만, 긴 글 쓰기나 읽기를 버거워하는 풍조가 더 큰 원인일 것이다.

휴대전화나 메신저를 통한 통신문은 간략하게 써야 하므로, 문장은 토막글이 되고 낱말은 줄임말이 된다. 학생이라면 옹근 문장으로 쓰는 경우는 시험이나 과제에 국한되고 만다. 문학청년도 희귀하다. 대학에서 ‘문학의 밤’ 따위의 고즈넉한 행사는 사라졌다. 학교생활을 마치면 글쓰는 기회가 더욱 드물게 된다.

젊은이들이 글쓰기에서만 짧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글읽기에서도 그렇다. 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심하게는, 글읽기를 아예 외면한다. 영상매체나 음향매체에 너무 함몰돼 있어서인가. 책을 반가워하지 않고 신문마저 보지 않는다.

메일매거진에는 한두 해 전만해도 제법 손님이 꾀었다. 그래서 하나포스에서 메일진을 흡수하기도 했던 것인데, 이제는 이 서비스가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다. 인포메일을 포털의 일부로 수용했던 천리안도 아무 말 없이 그 서비스를 그만두었다. 인포메일 자신도 온탕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기분을 내어 보려 애쓰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맥21도 전 같지 않게 썰렁해졌다. 이메일 사용 감소의 희생자들이다. 손님 끄는 메일매거진이라 해 봤자, 유머나 사진, 감성적인 짧은 편지를 전달하는 것들을 빼고는 별로 없다.

또래끼리 모여 노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등장, 급속 확장된 블로그의 위세 또한 이메일 사용 감소에 한목했을 터인데, 여기에도 긴 글은 드물다.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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