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49 [칼럼니스트] 2005년 3월 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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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한류보다 넓고 깊다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한류 장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에서 이미 대하(大河)가 된 일류에 대면 작은 물이다. 일본에서 모처럼 일어난 한류붐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소리 내며 흐르는 개천과는 달리 대하는 조용히 흐르기에 대하의 존재를 모르거나 잊기 쉽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따름이다.

한류는 소수 연기자가 출연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소수 가수에 치우쳐 있는 데 비해, 일류의 범위는 넓으며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상당히 깊게 파고들어와 있다. 일본 만화가 젊은이 세계에서 엄청나게 펴져 나간다. 떠들썩하지는 않다. 젊은이 새 패션도 도쿄 거리에 비쳤다 하면 이내 서울 거리에 나타난다.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 만화와 영화에 아주 관심이 많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주인공들의 복장과 용모를 흉내내는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도 일본서 건너와 성행한다.

야후 코리아와 야후 저팬으로 각각 상대국의 몇 가지에 관한 웹페이지 수를 비교해 보자. 야후 저팬으로 검색되는 웹페이지 수는 ‘한국어’ 1,144,203개, ‘한국만화’ 3,645개, 한국배우 4,7347개, 한국가수5,835개, 한국드라마 61,4966개다. 야후 코리아로 일본 것을 찾으면, 일본어 3,110,000개, 일본만화 7,370,000개, 일본배우 3,600,000개, 일본가수 1,820,000개, 일본드라마 2,630,000개다.

인구 비례로 본다면 한국어 바람이 일본어 바람과 비등한 셈이니 대견하다. 드라마 수는 물론 한국 것이 압도적이다. 여기까지가 한류다. 나머지는 일본 쪽 우세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한국의 유명 배우ㆍ가수는 30명쯤이고, 한국에 소개된 일본 배우ㆍ가수는 100명이 넘는다. 이 것도 인구비례로는 대등하다 하겠으나, 일본 연예계에 한국인이 어느새 이만큼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참말로 놀랄 일 아닌가? 만화에 이르면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한류라고 우쭐대다가는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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